이재오·정몽준, 이제는 박근혜와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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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정몽준, 이제는 박근혜와 진검승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5.09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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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황우여 등장…한나라 잠룡들 활동 반경 넓히며 경쟁 본격화 '관측'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 ⓒ뉴시스
한나라당 잠룡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정몽준 전 대표가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 장관으로서는 그 동안 주류라는 멍에 때문에 활동에 제한을 받은 것은 물론, 스스로도 자제할 수밖에 없었지만 중립 성향의 황 원내대표가 등장함에 따라 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며 내심 반기는 눈치라는 것이다.

9일 이 장관 쪽의 한 인사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 장관과 가까운) 안경률 의원이 떨어지고 황우여 의원이 선출된 것을 가지고 이 장관 입지가 좁아졌다고 하는데, 이 장관이 고작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그렇게 흔들릴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히려, 이 장관에게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황 원내대표를 심판으로 내세우고 이 장관이 자유롭게 박근혜 전 대표와 경쟁할 수 있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인사는 더불어 "지금 이 장관이 당권에 도전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무근"이라며 "(일각에서는) 차라리 (이재오계에서) 사람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 지도부에 친박계가 별로 없었지만 박근혜 전 대표나 친박계의 정치적 위상이 흔들리기는 커녕, (오히려) 그 것을 문제 삼아 주류에 대해 공격적 태도를 보여왔다"며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재오계에서) 사람을 아예 내지 말자는 주장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몽준 전 대표의 행동 반경도 넓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의 유력 분석통은 "정 전 대표는 오래전부터 박 전 대표와 본격적 게임을 펼치고 싶어했다"며 "그런 마당에 황우여 원내대표가 멍석을 깔아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전 대표가 당 대표가 아닌 평의원으로 돌아온 요즘에는 공개적으로 대권도전을 밝히면서 박 전 대표를 '포퓰리스트'라고 공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립 성향의 황우여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것은 정 전 대표로 하여금 더욱 활발히 움직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국회의원 선거는 수권 정당으로서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가 걸려있는 선거"라면서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 뿐만 아니라 우리 한나라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하는 다른 분들도 모두 국회의원 총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적극 활동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신임 황 원내대표가 자신을 지지해줬다는 사적 감정에서 박 전 대표에게 기우는 행보를 보일 경우 역풍이 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번 경선에서 황 원내대표를 지지했던 소장파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소장파 정태근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우리 당이 박근혜 대표가 유력한 차기 후보고 훌륭한 당의 지도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박근혜 대표한테 의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당의 총력을 모아서 다음 총선에서도 이기자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지금 상황이 어려우니까 무조건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된다는 식으로 가는 것은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 한나라당 내에 가칭 '새로운 한나라'라고 해서 선수와 계파를 막론하고 쇄신을 추진하고자 하는 모임을 만들고 있다"며 "지난 금요일날 33명의 의원들이 준비 모임을 발족 시켰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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