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정치, 원안보다 수정안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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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정치, 원안보다 수정안 선택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5.13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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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계와 화해…소장파에 유화적…함께 내일로 해체…'차기 탄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이재오 특임장관 ⓒ뉴시스

여권(與圈) 잠룡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에서 참패한 직후 당 내부에서 쏟아졌던 '이재오 책임론'이 사그라들고 있다. '이 장관이 선거 전 자신과 친한 의원들과 모임을 가진 것 때문에 불법선거 논란이 일었고 그래서 선거에 졌다'라는 비난이 더 이상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지난 6일 실시된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 장관과 가까운 안경률 의원이 선출되지 못한 것을 두고 돌았던 '이 장관 정치위상 추락' 평가도 슬며시 자취를 감추는 느낌이다.

앞서, 이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이처럼 좋지 않은 얘기들에 '내가 권력으로 부를 탐한 것도 아니고 그저 현 정권의 성공을 위해 노력했는데 나를 마치 권력다툼이나 하는 사람으로 몰아간다'며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고, 이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이런 이 장관이 다시 여유로운 모습을 찾았다. 이 장관은 자신과 함께 친이계를 양분하고 있는 이상득 의원 측에 12일 전화를 걸어 "SD(이상득)에게 배신당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상득계가 안경률 의원을 지지하지 않고 중립성향의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표를 몰아 준 것을 놓고 '배신'이라는 불평이 이재오계 사이에서 나돌았던 것과 관련해서다.

이에 이상득계 의원들은 "이 장관이 직접 오해를 풀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반기면서 "한 차례 푸닥거리를 하고 나면 더 친해지는 법"이라고 말해, 다시 공조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가운데, 이 장관은 자신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당분간 새 원대대표와 비대위원장이 당을 추스르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특임장관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장파가 주도하는 당 쇄신이 권력다툼으로 흐르지 않고 국민에게 신임을 받는 쪽으로 간다면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맞물려, 이 장관이 이끌었던 당 내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다음 주쯤 해체될 예정이다.

이 모임 운영위원인 장제원 의원은 12일 "최근 운영위원들이 모여 '함께 내일로'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당초 취지와 달리 당내 파벌로 비친 점에 대해 반성하고 다음 주 모임 해체 문제를 공식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앞으로 친이계 초·재선 의원들과 정몽준 전 대표와 가까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20여명 규모의 새로운 정책연합 결성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 장관이 이상득 의원에게 먼저 화해를 청하고 소장파들에게도 유화적 자세를 취하면서 이상득계와 소장파들을 잠정적 아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함께 내일로' 해체는 '어차피 자신을 지지하는 골수 의원들이 적지 않은 마당에, 굳이 계파모임이라는 욕을 먹으면서까지 유지할 필요가 없다'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와중에, 이 장관의 지지모임인 '전북평상포럼(상임대표 이선구)'이 12일 오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포럼은 이날 공동대표로 문원태 전 전북개발공사 사장과 이계숙 도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을, 사무총장에 양현섭 전 한나라당 전북도당 부위원장을 각각 선출했으며, 현재 정치·경제·문화예술계 등 도내 각계 인사 5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지난달 21일에도 경주에서 열린 '경북 평상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하고 지난 27일에는 '광주전남 평산포럼' 창립총회에, 지난 6일에는 '제주 평상포럼'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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