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MB…침묵 박근혜…앞날 걱정 昌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담담한 MB…침묵 박근혜…앞날 걱정 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5.17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으로…향후 정치역학 관계 변수로 떠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 ⓒ뉴시스

지난 16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단지) 내 신동·둔곡 지구가 최종 결정된 것과 관련, 입지 선정에서 탈락한 지자체와 이 지역 정치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평상심을 잃지 않고 담담한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17일 국무회의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국가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비즈니스시티가 아니고 비즈니스벨트로 한 이유는 한 지역에서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 간 네트워킹이 잘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이 국가 미래를 위한 것임을 관계 장관들이 잘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KAIST 개교 40주년 비전선포식에 참석해서는 "21세기 융합의 시대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개방과 융합의 전초기지로서 우리나라는 물론 인류를 위해 기여하는 '꿈의 벨트'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대덕과 대구·광주 연구개발특구가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주변의 반발에 대한 변명이나 해명 보다는 이처럼 흔들림 없이 과학벨트의 발전과 성공만을 강조하는 데는 그 만큼 이번 입지선정과 관련해서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과학자들의 객관적 평가에 따랐다는 든든한 명분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가운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자신의 제1지역 기반인 대구·경북(TK) 의원들이 이번 입지 선정에 반발하고 있는 것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가 이처럼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전 대표가 TK 의원들처럼 이번 결정을 성토한다면 평소 국민과의 신뢰를 강조한 자신의 태도를 부인하는 꼴이 된다.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건설하는 것은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박 전 대표의 '신뢰 논리'라면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고 따라서, 이번 대덕 입지선정은 당연한 결과다.  때문에 박 전 대표는 더 이상 어떠한 문제제기도 할 수 없다.

이런 박 전 대표는 TK 의원들에게 자제를 촉구할 수도 없다. 그 즉시, TK 민심이 등을 돌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과학벨트가 충청권으로 가면서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의 유력 분석통은 "지금까지는 이회창 전 대표가 '세종시'와 '과학벨트'로 충청권에서의 위상을 유지했는데, '세종시'와 '과학벨트'가 충청권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확정된 이상, 이제는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 분석통은 이어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새로운 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얼마전 이 전 대표가 당 대표직을 던지면서까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를 끌어들이려고 했지만 심 대표가 보란 듯이 거절하지 않았느냐?"하고 반문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충청권에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