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좌클릭’ 행보…손학규 ‘호남’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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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좌클릭’ 행보…손학규 ‘호남’ 골머리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5.19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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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광주지역 야권연대 모임 불참…柳, 연일 진보 외연 확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지난 4월 재보선 이후 야권의 대권주자 지지율이 역전됐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5월 들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천당 아래 분당’에서 살아남으며 독배를 축배로 만든 손 대표는 이후 ‘호남이냐, 탈호남이냐’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반면, 유 대표는 연일 좌클릭 행진 중이다.

손 대표의 호남 행보에 대한 비판은 올해로 31주년을 맞는 5.18 광주민중항쟁의 날에 급물살을 탔다. 현재 민주당은 수도권 중심의 전국정당을 표방하며 당선된 김진표 원내대표로 인해 당 내부의 권력 추가 수도권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당 내부에 민주당 인적 쇄신의 수단으로 ‘호남 물갈이’론이 심심치 않게 퍼져있었다. 그런 사이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찬성하고 나섰다. ‘호남 물갈이’를 통한 인적 쇄신과 ‘충청권’ 껴안기를 통한 중부연합이 맞물려 일어난 셈이다.

그래서였을까. 손 대표는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 내에 위치한 역사의 문에서 열린 ‘민주진보정치세력 연대연합과 정권창출을 다짐하는 모임’에 불참했다. 2012년 총선 때 야권연대가 현실화된다면, 민주당 호남 의원들의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때문에 손 대표가 호남 의원들을 의식해 이날 야권연대 모임에 불참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즉각 손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 “참석할 것을 통보해 놓고 실제 행사에는 불참했는데, (모임 일정이)민주당 지도부가 묘역을 참배한 시간과 맞물려 있었기에 다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민주당은 광주지역에서 (야권)연대연합을 다짐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참석을 피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 내에 위치한 역사의 문에서 열린 ‘민주진보정치세력 연대연합과 정권창출을 다짐하는 모임’. 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부터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사진제공=국민참여당>

반면 유 대표는 이날 모임에 참석하며 좌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민주당과 대립적 연대를 깰 수 있는 방법을 논하자”며 그간의 침묵을 깬 유 대표는 17일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의 영결식 장례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18일 ‘민주진보정치세력 연대연합과 정권창출을 다짐하는 모임’에 참여하며 보폭을 좀 더 넓히기 시작한 것. 때문에 향후 유 대표가 좀 더 왼쪽으로의 행보를 통해 ‘손학규-김진표’와의 차별화를 강조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실제 이날 모임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야3당 대표와 정찬용 참여당 상임고문, 백만민란을 주도하는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참여당의 진보 외연 확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재보선 패배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지지율이 10%대에서 정점을 찍은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5월 둘째 주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 1.8%p)를 한 결과, 유 대표는 10.7%를 기록하며 2위인 손 대표(11.8%)를 오차범위 내에서 위협했다. 손 대표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상황에서 좌클릭 행보를 통해 참여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한편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1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민주당의 한미 FTA 행보와 관련, “민주당은 야권연대의 회복을 위해 한미 FTA에 대한 공동 대응을 비롯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손학규 대표가 지난해 11월 원협상문의 독소조항을 지적한 만큼, 한미 FTA 전체가 국회의 철저한 검증대상이 돼야 한다. (민주당은)야당의 야권연대 협상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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