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왕 박근혜' 비난에 말없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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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여왕 박근혜' 비난에 말없는 與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5.20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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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응 논평은 커녕 朴리더십 지적하는 목소리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 ⓒ뉴시스
지난 19일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원색적 비난 논평을 내놓았지만 한나라당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신하가 여왕님께 보고하 듯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박근혜 의원에게 모든 것을 보고하고 합의했다고 한다"며 "일개 의원이 한나라당의 원내대표와 모든 것을 결정하는가"하고 비꼬았다.

차 대변인은 이어 "당권·대권 분리 문제와 집권지도체제, 전당원 투표제 등 모두 보고하고 확인 받았다고 한다"며 "지금이 여왕시대인가. 총리대신이 여왕에게 보고를 하는 것인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태이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박근혜 의원의 도움으로 원내대표가 됐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가"라며 "국민과 국회를 이렇게 까지 모독을 해야 하는가. 있을 수 없는 짓들을 그만 하기 바란다"고 계속 몰아붙였다.

민주당의 이 같은 비난에 한나라당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아니면 실제로 할 말이 없어서인지 20일 현재까지 어떠한 대응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 비대위원인 신지호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어제 황우여 원내대표는 강남 모처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비밀회동을 갖고 그 결과를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며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과연 민주적인 정당인가 하는 근본적 의문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현재 당내에서는 7·4전당대회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를 놓고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어제의 박-황 회동으로 의미를 상실하게 될 판이다"고 성토했다.

그는 "유력 대선주자의 입장표명은 존중받아 마땅하나, 그렇다고 해서 그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정리되고 더 이상의 논의가 무의미해진다면, 결코 민주적인 의사결정이라 할 수 없다"면서 "박 전 대표가 당 내외의 의견을 널리 구하고 수렴하기도 전에 못을 박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소통의 출발인 경청의 리더십과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또 "박 전 대표의 말씀이 적힌 황 대표의 수첩이 이정현 의원의 수첩처럼 보였다면, 지나친 과장일까"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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