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정현 의원은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최근 김문수 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개인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국가와 국민, 당과 당원을 절단 내려해서는 안된다."며 "'이대로 가면 총선 진다' '이렇게 하면 표를 다 잃는다'며 말끝마다 표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표만 계산하는 분들 목소리가 유난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2005년도에 한나라당은 당 혁신위를 만들어 당 개혁을 추진했다. 9개월 동안 57차례의 공청회, 토론회, 연찬회, 당직자회의를 통해 개혁안을 만들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자신의 임기를 단축까지 하면서 한 자도 안고치고 다 수용했다."며 "이렇게 만든 당헌·당규를 폐기하자는 것은 정치발전과 정당개혁을 후퇴 시키자는 것으로 명분도 없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왕이네, 여왕이네, 그늘이네 하고 중상모략하는 것은 신사답지 못하다."며 "잘 생각해 보면 그것은 아주 고약한 배은망덕이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이 같은 견해에 대한 반론이 이미 한나라당 내부에서 상당하다.
지난주 초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당권-대권 분리규정은 과거 '제왕적 총재' 체제가 가져온 폐단 때문에 만들어졌다."며 "그런 정신에 입각한다면 현재 사실상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박 전 대표 혼자서만 한나라당 대선주자로 독주하게 해서는 안되고 다른 잠룡들도 참여케 하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박근혜 대표 시절에 만들어졌는데, 그게 국민들로부터 환영 받은 것은 박 전 대표가 자신의 기득권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이 번에도 박 전 대표가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또다른 정치적 효과를 볼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아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을 박 전 대표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지 답답하다."며 "이들이 박근혜 대표 시절의 '초심'을 지키고 있는지 궁금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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