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진보, ‘유시민 좌클릭’ 놓고 확연한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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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진보, ‘유시민 좌클릭’ 놓고 확연한 입장차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6.08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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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섭 “유시민 좌클릭할 것”…조승수 “참여당, 진보진영 참여 쉽지 않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의 핵심 주체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7일 각각 ‘대중적 진보정당의 지향’과 ‘과거를 묻지 않겠다’라고 말하며 진보세력의 권력재편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다.

일단 민노당은 이 대표를 필두로 당 지도부가 참여당과의 진보대통합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당 활동가들의 반발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진보신당은 독자파들을 중심으로 ‘유시민 비토론’을 확산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고, 조승수 대표도 “유시민 대표가 진보정당에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은 민노-진보신당 간 선(先)진보대통합이 무산되는 대신 민노당과 참여당이 선 통합을 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안동섭 민주노동당 전 경기도당 위원장은 8일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당 일각의 유시민 비토론과 관련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개인에 대한 비토론은 아니다”라면서 “유 대표가 한미 FTA와 노동현안 등 그간의 신자유주의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진보정당의 정책을 수용할 수 있다면, 참여당의 진보대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게 당의 분위기”라고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뉴시스

이어 “지금의 국민참여당의 존재를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유 대표가 그동안 참여정부의 정신과 부채를 동시에 계승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사견임을 전제로 “유 대표와 참여당이 (민노-진보신당과 같이)좌클릭을 할 것이라고 본다. 참여당을 참여정부의 연장선상에서 보지 말고, 시대정신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정희 대표의 발언은 차기 총대선을 겨냥한 정치공학적 행보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비판은 민노당과 이정희 대표를 모르고 한 말이다. 가치의 연대가 전제된다면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고 한 이 대표의 말은 정치적인 수사가 아니다”라고 단언한 뒤 “(진보진영의 대통합은)2012년 총대선을 위한 것이 아닌 진보정당의 장기적인 발전과제가 아니냐”고 전했다.

반면 진보신당의 내부 분위기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진보신당 독자파가 민노당과의 통합도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노당과 참여당 간 연대의 분위기까지 감지되자 진보신당 내부는 자칫 진보대통합 과정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이날 BBS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참여당의 행보와 관련, “이번 연석회의 합의문은 진보정치가 자유주의 개혁세력과는 달리 진보정당이 독자적으로 성장, 발전하겠다는 것”이라며 “참여당이 진보정당에 참여하겠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 문제다. 참여당은 비정규직 문제나 사회양극화 문제에 먼저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하지 않겠나”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진보신당 관계자도 “당 대의원들은 지난 3월 27일 참여당과의 통합을 사실상 거부하지 않았느냐”며 “진보대통합을 위한 연석회의 최종합의문도 오는 26일 당 대회 승인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난데없이 참여당의 문제까지 겹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유 대표는 7일 ‘당 진로 토론 발제문’을 통해 “국민참여당은 ‘현실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최대한의 진보’를 지향하며, ‘다수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 직접 국가권력을 운영할 수 있는 대중적 진보정당’이 되고자 한다”며 진보 양당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지만 8일 오전 11시 현재 일부 당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탈당의사를 밝히고 있는 등 당원들 간 토론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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