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박지만 두둔’ 발언…“참으로 오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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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박지만 두둔’ 발언…“참으로 오만하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6.0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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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박근혜가 끝이라면 끝인가”…민노 “검찰 수사권에 대한 과도한 개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동생 박지만 씨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을 둘러싼 로비 의혹 제기에 대해 “본인(박지만 씨)이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야권이 ‘오만방자’, ‘특권의식’, ‘성역’ 등의 단어를 써가며 박 전 대표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제35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 “성공한 로비의 대표격인 삼화저축은행 실소유주 신삼길과 박지만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의혹이 박 전 대표가 끝이라면 끝인가”라며 “일반 국민들도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끝인 것이냐. 박지만에게만 적용되는 특별법이 있는가. 박 전 대표의 끝없는 특권의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당 김영춘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한마디 하면 그걸로 끝나는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공정사회라는 것은 어떤 특권층도, 어떤 권력자도 법 앞에서 평등하게 심판받고 처벌된다는 것”이라며 “이런 식의 특권의식과 특권이 인정되는 것이 MB식 공정사회인가. 똑똑히 지켜봐야할 사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뉴시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도 이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은 집권여당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검찰에 모종의 사인을 보낸 것으로 비칠 뿐”이라며 “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결론이 난 것처럼 단정 짓느냐. 평소답지 않게 발 빠른 대응으로 대권행보에 들어가더니 이번 일이 짐이 되지 않게 하려고 말을 한 것인가. 수사를 재단한 것은 오히려 대선에 악영향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참으로 오만한 발언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친인척 비리는 성역이란 말인가. 박지만 씨의 부인인 서향희 씨가 삼화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였고, 신삼길 회장이 연행되기 직전에 만난 사람이 바로 박지만 씨”라면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검찰의 수사권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쉽게 무시하는 오만함이 한나라당의 트레이드마크라도 된단 말인가”라며 “이명박 정권의 오만함과 국민무시에 진저리가 나는데, 박 전 대표의 오만한 성역 만들기에 국민들은 이미 상처를 받고 있다. 정치는 겸손함에서 출발한다”고 충고한다.

한편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로비 의혹과 관련, 박지만 씨 이름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자 박 전 대표는 7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본인(박지만 씨)이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다.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 텐데, 본인이 이미 언급을 하지 않았느냐”며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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