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유시민, 야권대통합론 사실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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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유시민, 야권대통합론 사실상 ‘거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8.01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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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진보정당 정체성 버리고 들어오라는 것”…유시민 “민주, 민노당과 합의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민주당이 야권통합론을 고리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각각 민주당發 대통합론에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1일 BBS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야권대통합론과 관련, “(민주당이)연대가 어려우니까 통합하자는 것은 이해관계 조정이 어렵기 때문에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버리고 들어오라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적합하지 않다. 민노당의 입장은 선거 연대를 좀 더 단단하게 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선거연대의 대상인 이유에 대해 “민주당은 하향식 제도가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민주노동당은 당원들이 후보를 직접 뽑는 등 상향식 민주주의로 커온 정당”이라며 “이런 본질적 차이를 해소할 계획 등을 언급하지 않고 (민노당이) 정파 이익에 매몰됐다고 비난하면 통합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 대표도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야권통합론과 관련, “상당히 일리가 있는 의견으로 존중하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맏형인 민주노동당이 정파등록제나 진보세력정체성보장제도 등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야권대통합의 전제로 정파등록제 등을 제시했으나, 민노당이 대통합에 불참할 경우 국민참여당이 독자적으로 민주당의 제안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왼쪽)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뉴시스

이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하류를 거부하고 나선 진보신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유 대표는 “우선 만나서 어떤 어려움이 있거나 서로간의 이해가 부족하거나 또는 생각이 다른 점이 뭐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조정해 나가면 좋겠는데, 진보신당이 같이 앉아서 대화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서 난감하다”며 “진보신당의 여러 가지 반대 때문에 (민노당과도) 이제는 더 이상 못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보신당의 ‘참여당 비토’와 관련해 “최근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참여당과 통합하는 것에 대해 찬성이 57%, 반대가 19%였다”며 “국민들과 노동자들은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 양자택일의 문제로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 대표자 회의’에서 “이정희 대표가 참여당의 통합진보정당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참여당인지, 진보신당인지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전남 강진 군동초 체육관에서 열린 전남 강진 지역위원회 강연에서 이정희 대표를 겨냥 “정파 이익에 매몰돼 (야권대) 통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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