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문수까지 ´모순된 인물´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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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김문수까지 ´모순된 인물´로 규정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8.01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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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부정적 뜻 비치자 ˝원칙 번복˝이라며 비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서울시 수해와 관련, 민주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반격에 나섰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쟁 관계에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향해 "오세훈이 수해 예방에 소홀했다고만 때려도 될 텐데 민주당이 주민투표 때문에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라며 "인터넷 괴담 수준의 논평을 궁리할 시간에 시민과 재해 복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참 나쁜 정당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번 수해 원인을 놓고 민주당이 '무상급식 반대운동에 올인 하느라 수해대책에 소홀했다'라고 공세를 퍼붓는 것과 관련해서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관제-불법-꼼수' 투표라고 비난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에 대해 '외눈박이 지식인'이라고도 말했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와 관련, "민주당이 처음 '보편적 복지'를 들고 나왔을 때 국민이 혹한 건 사실"이라며 "보편적 복지? 섹시하지 않나. 그런데 '3무1반(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등록금)' 이슈가 일어나면서 지금은 되레 복지 때문에 내 아이들이 앞으로 힘들게 살겠구나 하는 공감대가 형성돼 상황이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시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얼마전 "무상급식이 주민투표까지 해야 할 사안인지 의문"이라고 말한 데 대해 "그 분의 처지는 120% 이해한다. 이미 선택(친환경 무상급식 실시)을 했는데 자기 선택을 부정하는 의견을 내놓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다만 그분의 행동은 모순이다."라며 "김 지사도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전임 임기 때는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싸우지 않았나. 그런데 원칙을 번복했다. 많이 섭섭하다. 그 아픈 부분을 후벼 팔 필요는 없으니 그만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정치적 갈등 보다는 정치적 타협을 선택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시의원도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3권 분립의 한 축"이라며 "다투더라도 의회에서 해야지 그것을 밖으로 가져 나가는 것은 민주주의 체제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이런 김 지사를 '원칙을 번복한 모순된 인물'로 규정 한 것이다. 이와 맞물려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아무런 말도 안하면서 김 지사에게만 날을 세우는 것이 더 모순"이라는 반발도 흘러나온다.

이 가운데, 김 지사는 1일 도청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이번 폭우 피해에 대해 "표심에 가까운데에만 돈을 쓰는 고질적 병폐가 원인"이라면서 "무상급식과 등록금 등 선거 때 (표가 되는 것만) 쳐다보면서 (정작, 하천 정비 같은 데는) 예산 배정을 늦추니 사고가 계속 나고 그때마다 (국민들로부터) 두들겨 맞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광주시 등에서 경안천과 곤지암천 정비에 소요되는 예산 지원을 요청하지만 돈이 없고, 다른 곳에서 짜낼 형편도 아니다."라면서 "사탕만 빨고 있으면 망한다. 투표에서 자유로운 공무원들이 애국심과 양심에 비춰 '아니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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