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김영삼에게 여러가지로 착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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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김영삼에게 여러가지로 착잡˝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8.16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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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돈에 연연 않는 스타일…대선자금 사적으로 착복 안했을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최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 회고록과 관련,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에 건강이 극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자기 인생을 총 정리하는 의미가 하나 있고 또, 물태우로 있었던 본인의 이미지를 일각에 상쇄하고 뒤바꾸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진 소장은 16일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이 '6·29는 내 작품'이라고 얘기하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 문제를 제기하면서 물봉 같았던 노태우가 아니라 '나도 강한 태우'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작은 노태우가 아니라 큰 노태우다, 말하자면 고르바초프라든지 세계 지도자를 평가하면서 그 동안 잊혀졌던 노태우가 바로 한국 정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메시지를, 마지막 인생을 접기 전에 방점을 찍으면서 강조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 서점에 진열된 노태우 전 대통령 회고록 ⓒ뉴시스

최 소장은 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YS에게 3천억 원을 지원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 회고록이 언론에 공개된) 바로 그날 제가 상도동에 약 두 시간 있었는데 김 전 대통령은 상당히 담담했다"고 전하면서 "김 전 대통령 스타일이 워낙 돈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적으로 착복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엄청나게 많은 돈이 필요한 국면이었다"며 "어찌 보면 한국 정치의 불가피한 병폐의 마지막 뿌리가 이번에 노출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노 전 대통령 회고록 출간을 총괄 지휘한 손주환 전 공보처장관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선자금 3천억원 지원' 부분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내시면서 역사의 증언으로 읽혀지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잘못 언급이 됐거나 잘못 기록되었다, 또는 잘못된 기억으로 말했다, 이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손 전 장관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에 민정계의 거센 반발을 무마하면서 엄청 노력을 했다"며 "(하지만) 다음 정부가 들어와서 그 당시 정치문화, 정치행태였었는데 이것(정치 비자금)을 굳이 문제 삼아서 (노 전 대통령이) 구속도 되고 또 2년여의 생활도 하고 해서 당사자로서는 여러 가지로 착잡한 심정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현재 건강상태에 대해 "지금 말을 거의 못하고 거동이 대단히 불편하지만 기억력이나 상대를 인지하는 인지 능력은 아주 좋고 정상"이라면서 "병명이 굉장히 희귀한 병이라고 서울대 의료진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손 전 장관은 진행자가 "일부 측근들은 '화병이 쌓인 것'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그런 얘기들이 많이 있다"며 "엄청난 치적을 남기신 분인데 비자금 문제로 그 치적이 가려져 있어서 아무리 인내심이 강한 분이고 잘 참는 분이라하더라도 생각할수록 가슴이 치밀어오르는 게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우리가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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