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부산에서는 아직도 '대세론'을 구가하는 분위기다. 수도권과는 달리 남쪽 부산에서는 아직도 박 전 대표를 향해 따듯한 바람이 불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7일 부산 지역 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지역 민심을 물어본 결과, '아직은 박근혜가 그래도 가장 인기가 좋다'는 응답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40대로 보이며 부산 사투리를 쓰는 한 택시 기사는 "제가 요즘 태운 손님들로부터 들은 바로는 박근혜 지지율이 제일 좋은 것 같다"며 "경제가 어렵고 하니까 한나라당 인기는 없는데, (반면) 박근혜가 박정희 대통령 딸이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부산 사람들은 정치적인 것에는 별 관심이 없고 누가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느냐를 중요시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여러 번 찍어줬는데 '해 준게 뭐가 있느냐'는 반감이 많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이 쪽 할머니들은 문재인(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누군지도 모른다"면서 "나이드신 분들은 박근혜 뿐이 모른다"고 덧붙였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며 부산 사투리 억양이 거센 또 다른 택시 기사는 "박근혜는 두말 하지 않고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느냐"면서 "서민들이야 그런 것을 믿을 수밖에 없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 부산에서는 박근혜 아닌교"하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부산 사투리가 있지만 억양이 다소 부드러운 50대 초반의 택시 기사는 "요즘 젊은 사람들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정치에 대해 말하는 손님들은 박근혜에 대해 좋게 얘기한다"면서 "다른 정치적 이슈가 뜨지 않으면 부산은 박근혜 쪽으로 기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8일 한 정치 분석통은 "부산을 비롯한 여러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정치적 이슈에 덜 민감하다"면서 "대신, 지역 발전에 관심이 많은 '소지역주의' 양상이 나타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부산은 동남권 신공항이 무산되면서 그런 점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택시를 탄 뒤에 기사와 정치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이고 젊은이들은 아예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서 "영남 쪽 택시여론에서는 박근혜가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젊은이들보다 중장년층이 영향력을 더 발휘한다"고도 전했다.
이 가운데,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청원 미래희망연대 전 대표의 산악회인 청산회 송년회에 "의리가 없으면 인간도 아닙니다"라는 '전통적'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기존 자신의 세력들의 일탈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표적 친박 인사인 서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살아날 방법은 새 건물에 새 간판을 내거는 길 뿐"이라며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모든 대세론·기득권을 잊고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혁명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박 전 대표 중심으로 뭉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원희룡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의 최근 모습과 관련해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주변의 비판도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좌우명 :
부산뿐만 아니라 세계적 이슈도 있어요.
http://youtu.be/zXKV78VER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