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참여 소통합 불발…진보통합 새 국면
스크롤 이동 상태바
민노-참여 소통합 불발…진보통합 새 국면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9.26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희-유시민 공조 무산…민노-통합연대 통합 가시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간의 소통합이 불발됐다. 민노당은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민회관에서 임시 당 대회를 열고 국민참여당 통합 안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재석 대의원 787명 중 510명(64.85%)만이 안건에 찬성, 의결 정족수 2/3(525명) 도달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오는 1일로 예정된 국민참여당의 임시 전국당원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진보 소통합이 최종 무산됐다. 민노당과 국민참여당 간의 선(先)통합도, 이정희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공조도 사전 정지된 셈이다.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사활을 걸었던 민노당 당권파 측은 당 대회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26일 오전 30분경 자신의 트위터에 “이 밤, 몹시 그립습니다. 박종태, 2009년 5월 문자로 해고된 택배기사들(과) 함께 싸우다 소나무에 목을 맨 화물노동자, 두 아이 남겨두고 떠난 저보다 두 살 아래인 남자. 그런 세상 이제는 바꾸고 싶은데. 정말 정말…”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민노당 일각에서는 안건 부결에 대한 이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대표가 당장 사퇴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 25일 서울 성북구민회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당 대회에서 당권파인 이정희 대표가 비당권파인 권영길 원내대표 앞을 지나가고 있다.ⓒ뉴시스

비당파인 강기갑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표의 사퇴와 관련, “물론 (이정희 대표의) 책임은 있겠지만, 대의원 2/3에 가까운 사람들이 통합 의견을 밝히지 않았느냐”며 “이정희 대표 중심으로 당원들의 이런 정서를 하나로 결집시켜야 한다”고 사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그 동안 국민참여당과의 선 통합에 반대하고 나섰던 ‘강기갑 권영길 천영세’ 등 민노당 내 비당권파와 지난 23일 진보신당을 탈당한 노회찬 심상정 전 대표의 역할론은 한층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주도권이 민노당 당권파에서 민노당 비당권파와 진보신당 탈당파에게 넘어갔다는 얘기다.

강 의원도 이날 “진보신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어렵게 된 측면이 있지만, 노회찬 심상정 전 대표 등 (진보진영)이 지금 다시 모이고 있다”며 “진보신당, 시민 진보단체 등 진보진영의 선 통합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향후 진보신당 탈당파 등이 주축이 된 통합연대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에 합류하며 민노당과의 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진보신당 통합파 대의원들이 노-심을 따라 대거 탈당하며 통합연대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민참여당은 25일 오후 20시∼26일 오전 9시까지 긴급 전자중앙위원회 소집을 통해 ‘민주노동당 임시당대회 결과에 따른 10·1 임시전국당원대회 안건 효력 상실에 따른 온라인투표 중단 및 임시전국당원대회 취소의 건’을 상정하며 전국당원대회를 취소하는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국민참여당의 진보통합 합류 여부는 노회찬 심상정 전 상임고문 등 진보신당 탈당파의 민노당 입당이 현실화된 이후에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노당 당 대회 결과에 대해 “이 뜻이(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국민과 민중의 요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성사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꼭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