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 바다 건너 월가에서 날아온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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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 바다 건너 월가에서 날아온 교훈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1.10.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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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 영향, 서울 여의도 상륙 위기감 고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금융권의 탐욕을 비판하는 이른바 '월가의 시위'가 전세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시각이다.
 
월가의 영향을 받은 국내 시민단체들이 비슷한 성격의 시위를 금융업이 밀집한 여의도에서 개최할 것으로 예고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월가의 시위가 지속되는 이상,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관계 당국의 긴장감도 적지 않아 보인다.
 
금융위기가 일정,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성과급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성과급에 대한, 반발이 대규모 시위로 확대된 것을 감안할 때 국내 사정도 그다지 간단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미국 월가의 시위를 '강 건너 불'로 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며 금융계의 이른바 '탐욕'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위화감은 제쳐두고 금융이 '돈을 팔아 돈을 버는' 말 그대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 꽃으로 불리는 특성을 감안하면, 이는 어쩌면 지나친 '간섭'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전세계적 금융권의 동향을 살펴보면 이는 지나친 간섭만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금융위기 당시, 여러 투자 회사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앞 다퉈, 공적 자금을 통해 위기를 탈출했다. 그랬던 그들이 올해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인 20조원에 육박,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계는 그야말로 연말에 성과급 잔치라도 벌일 기세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에서 종사자들의 평균 급여는 국내에서 최고 '잘 나가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대기업에 비해서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사회공헌도는 저조해 지난해 보다 약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금융권의 '성과급 잔치' 논란은 사회적 이슈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미국의 월가에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 참여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미국의 월가를 벤치마킹 해온 '여의도'에 위기감이 도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번 월가 사태를 지켜보면서, 보편적 복지와 양극화가 화두가 된 가운데 우리 금융계와 관계 당국의 슬기로운 처신을 기대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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