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서비스 늘고 있지만…증권업계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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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 서비스 늘고 있지만…증권업계는 ‘글쎄’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1.08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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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송금 규정 완화에도 다수 증권사, “여전히 준비중”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은행 인프라 활용하거나 협업하면 돼”
중소형 증권사, “도입 공감하지만 해외 인프라 우선 구축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없습니다. ©pixabay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없습니다. ©pixabay

증권사들의 '해외송금서비스' 도입이 타 업계에 비해 다소 더뎌지는 모양새다. 

매년 개인 해외송금액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 5월 증권사들의 해외송금·수금 한도를 건당 3000불에서 5000불로, 연간 누계액을 3만불에서 5만불로 상향했지만 업계는 여전히 시장 진입에 망설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 잇따라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은행·카드·저축은행 업계와도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은 해외송금 규정완화에는 환영하고 있지만, 서비스 오픈까지는 부차적인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송금서비스를 공개적으로 출시한 증권사는 두 곳으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8월 '한패스'와의 제휴를 통해 MTS 해외송금서비스를 오픈한 바 있다. 이후 5개월이 지나 지난 6일 한화투자증권은 자체 개발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금융결제원의 APN(Asian Payment Network, 아시아 11개국 금융결제기관 모임)망 연동 방식을 사용하며 금융투자앱 'STEPS'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베트남 은행이 대상이며, 올해 상반기 태국, 하반기에는 전 세계 200여개국으로 송금 가능 국가를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현재는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관계자는 통화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아직까지는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해외송금서비스를 오픈하기 위한 개발과정에 있다"고 짧게 답변했다. 

©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지만 이외 증권사들은 지난 2018년 정부가 규정을 처음으로 바꾼 후 근 2년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발표 이후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증권사들도 현재까지는 '준비중'이라는 답변뿐이다. 이들은 해외송금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보다 구체적인 계획과 해외 인프라 구축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사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해외송금서비스에 대한 니즈(Needs)를 크게 느끼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통상적으로 고객들은 은행을 통해 해외송금을 하기 때문에 은행계열 증권사들은 아직까지 해당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은행과 직접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같은 날 통화에서 "사실 해외송금을 고민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대형증권사가 대부분"이라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해외송금 이전에, 해외주식 서비스와 관련 인프라 구축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추후 해외송금서비스에 진출하더라도, 시기는 해외주식 관련 인프라가 갖춰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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