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987년 노태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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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1987년 노태우를 바라본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1.3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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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당시 시대정신과 거리감 컸지만 기존 세력에 힘입어 승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요즘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관련해 1997년 대선이 자주 거론된다.

당시 여당의 이회창 후보는 '대세론'을 달렸지만 김영삼 대통령과 사이가 안 좋았고 선거 막판에는 이인제 후보가 여당에서 탈당, 표를 분산시켰다. 그 바람에 이회창 후보는 결국 김대중 후보에게 패배했다.

같은 맥락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2012년 대선에서 과거 이회창 후보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29일 한 유력 정치인은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친이계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야당 단일후보에게 패배할 게 뻔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뉴시스
하지만, 박 전 대표를 1997년이 아닌 1987년 대선에서 승리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빗대는 목소리도 있다. 1987년 대선 당시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은 하늘을 찔렀다. 이런 열망대로라면 군인 출신이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도저히 대통령에 당선될 수 없었다. 하지만 야당의 유력 주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바람에 노 전 대통령은 승리를 거뭐줬다.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구로 사실 당시 시대흐름이었던 민주화와는 전혀 어울리지 못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공화당에서 민정계로 이어지는 오랜 세월 동안 쌓여진 기존 정치세력의 지원은 만만치 않았다. 마찬가지로 박 전 대표도 자신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지지층을 비롯, 친박계라는 기존 정치세력의 단단한 지원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 지지층을 '시멘트'라고 부를 정도다.

1987년의 시대흐름은 민주화였다. 25년이 지난 지금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상징되는 '변화'이다. 이런 '안철수 정신'을 안 원장 본인과 정치세력이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결국 남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 뿐이라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내년 대선에서 박 전 대표가 필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한 정치권 인사는 "지금 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 바람이 반드시 끝까지 가라는 법은 없다"며 "그러면 여당에서는 박근혜 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다"며 "박근혜 대세론이 달리 나온게 아니라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당 말고 야당에도 그럴듯한 대권주자가 없다"며 "안철수 바람이 흐지부지 된다면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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