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구조사④] 미래통합당 늦은 첫 탄성… “예상했던 일”
[총선 출구조사④] 미래통합당 늦은 첫 탄성… “예상했던 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4.15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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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개표상황실 현장 분위기
사전출구조사 後 …“기다려보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미래통합당 개표상황실 현장에서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사전출구 방송을 경청하고 있다.ⓒ시사오늘
미래통합당 개표상황실 현장에서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사전출구 방송을 경청하고 있다.ⓒ시사오늘

 

“자, TV 나오고 있죠? 예상 의석수를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산해서 155~178석을 확보할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예상됐습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비례정당이죠? 두 당의 합산은 107석에서 130석을 얻을 전망입니다. 이번엔 범진보와 범보수 나눠서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범진보계열 정당들은 합산해서 164석에서 185석, 범보수는 112석에서 131석 획득하는 것으로 나왔…”
 

미래통합당 개표 상황실 tv화면에서 보이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보이고 있다.ⓒ시사오늘
미래통합당 개표 상황실 tv화면에서 보이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보이고 있다.ⓒ시사오늘

 

15일 오후 6시 15분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하강당에서 가진 미래통합당 개표상황실 현장. 4‧15 21대 총선의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가 마무리될 무렵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소회를 밝히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번 총선은 미래를 여는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서 미래를 보여주시리라 생각하고 더 정진하고 혁신하겠습니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국민들의 절절한 호소와 당부를 잊지 않겠습니다.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믿습니다….”

최종 집계가 종료 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4월 15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침울한 표정의 미래통합당 관계자들이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시사오늘
4월 15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침울한 표정의 미래통합당 관계자들이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시사오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출구조사 발표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소회를 밝힌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시사오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출구조사 발표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소회를 밝힌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시사오늘
황교안 대표는 문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끝까지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시사오늘
황교안 대표는 문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끝까지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시사오늘

 

황 대표는 문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패인에 따른 책임론과 거취 등을 묻는 질문에 “좀 더 기다려 보시죠”라며 말을 아낀 뒤 종로 사무실을 향했다.

출구조사 발표 전만 해도 16년 만에 총선 투표율이 60%를 돌파하면서 미래통합당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다.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180석까지 내다본다는 관측들이 설왕설래 전해지기는 했지만, 투표율이 높을수록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권 심판론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기대 섞인 시선들이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통합당 당직자들은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잖아요?”, “스페셜 한 투표율을 방증하는 이유가 분명 있는 것 아니겠어요?” 나름의 반전을 기다리는 눈빛들을 쉽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구조사 후 첫 탄성은 발표가 좀 지난 후인 서울 강남갑에서부터였다. 이따금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더불어민주당 우세 상황에 심재철 원내대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정운천 의원 등 좌중의 표정은 침울했고 침묵은 길어졌다.

현장 뒤편에서는 “어차피 예상했잖아”,  “이제는 말할 수 있지”, “여의도 연구소에서 조사할 때부터 예감했잖아” 등이 들려왔다. 당직자들 사이에서 자조적 얘기가 오가고 있던 것이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씁쓸한 표정의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복도에서 패인 요인을 묻는 <시사오늘>의 질문에 “통합은 됐지만 통합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보수당의 실망스러운 모습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선거 결과에 따른 통합당 향후 전망에 대해  “출구조사대로 선거 결과가 나온다면 보수당은 공중분해해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개표상황실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비슷한 시간 민주당 측 소식통은 통화에서 “내 말이 맞았지? 역대 총선에서 투표율이 높을 때 야당이 승리한 것은 그 야당이 바로 진보였기 때문이야. 보수는 야당으로 국민들이 안 쳐. 범여당으로 인식하지”라고 으스댔다.

앞서 소식통은 당일 오전 “이번 총선은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 대승했던 제2의 열린우리당 때처럼 될 것”이라며 “민주당 강세 지역의 투표율이 높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그러면서 “민심은 반문(문재인)이 아닌 반황(황교안)이다. 황교안이 민주당 표에 도움을 준 격”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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