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안철수와 얘기 나눠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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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안철수와 얘기 나눠봤으면˝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1.3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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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드는 출마설…의미심장한 발언 쏟아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정 위원장은 2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자기 재산을 환원하는 등 겉으로 드러난 걸로는 좋은 사람 같다. '재벌과 협력하는 것은 맹수동물원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발언을 보면 현실감각도 있다. 기회가 되면 의견을 나눠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밝혔다.

국무총리를 지낸 그는 잠룡으로 분류되지만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이런 정 위원장이 안 원장과 잘 통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낮은 지지율에 머물렀던 박원순 후보가 안 원장의 지원에 힘 입어 당선된 것과 똑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 보다 더 큰 파괴력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대중의 눈길을 끌기게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시사오늘
요즘 정치권에선 그의 출마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오는 12월 대선에서 여건만 마련된다면 정 위원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그가 안 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말한 것은 정치적 외연을 넓히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다.

정 위원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세종시 원안을 고수한 것에 대해선 "박 전 대표가 약속을 지키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나라의 일이 걸려 있으면 개인적 입장을 바꾸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며 "대표 정치인이라면 멀리 보고 깊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어떻게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겠나"라고도 말했다.

반면,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나쁜 관계로 끝난 것은 아니다"며 "열심히 일하고 소탈하다. 장점이 많은 분이다. 대통령은 열심히 하는데 홍보가 왜 잘 안 될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OECD 국가 중에서 플러스 성장을 한 나라는 호주·프랑스·한국뿐이었다. 2010년에는 6.2% 성장을 했는데 그렇게 높은 성장을 한 나라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나만 열심히 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소통을 못해 손해를 많이 본 셈"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한나라당 내에서 대통령 탈당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 "그때는 '이명박 브랜드'로 당선되고서, 이제 인기가 없다고 탈당을 하라고 하는 것은 염치가 없다. 한나라당이 코너로 몰린 것은 디도스와 돈 봉투 때문인데 그게 대통령이 한 일인가. 한나라당이 한 일이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야당을 향해선 "지금 너무 오버하고 있다. 대학 교육에 돈이 얼마나 필요한데, 반값등록금을 어떻게 하나. 그러다가 대학과 대학생을 다 망친다. '학생인권조례'는 또 뭔가"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스스로 내리는 총리직 수행 점수에 대해 "낮게 주고 싶지는 않다. 기업채용에서 학력요건 완화, 대학 자율화, 소득세 감세 반대 등에 일조했다. 그 정도 일했으면 됐지 뭘 더 기대하는가"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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