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의 무서운 질주…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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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의 무서운 질주…어디까지 갈까?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10.1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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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4년차, 중금리 대출 2조 돌파…IPO 추진에 ‘주목’
증권업계, “카카오뱅크 적정가치는 8조~12조원 수준”
고신용자에 몰린 신용대출…“포용금융 소홀” 비판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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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4년차, 카카오뱅크의 활약이 눈에 띈다. 카뱅은 지난 9월, 안정적인 자금확충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고, 지난 11일 중금리대출 누적 공급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뱅에 대해 인터넷은행의 설립 목적 중 하나인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중금리대출 누적 2조 돌파…포용금융 소홀하단 지적도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중금리대출 누적 공급액(2020년 9월 기준)이 2조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정책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시작으로 중금리 대출 공급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목표한 1조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다. 올해도 1조원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상품별 공금액을 살펴보면, 서울보증보험의 보증부 대출인 '사잇돌대출'은 9100억원, 카뱅의 자체 시용에 기반한 중금리 대출인 '중신용대출'은 1120억원으로 집계댔다. 금융위원회 발표 기준에 따르면, 카뱅이 올해 9월말까지 공급한 대출액 1조 220억원은 지난 2018년 제1금융권 전체 중금리대출 공급액 8920억원 대비 115% 수준이다.

아울러 카뱅 측은 올해 1조원 대출 공급 목표를 달성했지만, 4분기에도 중금리 대출에 있어서는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25일 신용대출 금리 인상 조정시에도 중금리대출의 대출금리는 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앞서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이 고신용자에게 98.46%(금액기준) 몰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인 '중금리 대출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지난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뱅의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1~4등급 비중이 93.5%로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5~6등급은 5.54%, 7등급 이하는 0.87%였다.  

한편, 카뱅은 지난 2018년 10월, '중금리 대출 발전방안 간담회'를 통해 2019년부터 매년 1조원, 총 4조 1000억원 이상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제2금융권 기업들과 협약을 맺는 등 중저신용자 고객들이 좀 더 나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대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직·간접적인 채널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 가운데 하나인 중금리대출 활성화 및 포용적 금융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IPO 초읽기 나서…장외 시가총액 가치 40조원?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카뱅의 IPO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이후 연속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 카뱅 측은 IPO를 위해 올해 안에 감사인 지정 신청과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카뱅은 IPO 추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장외 주식시작에서 시가총액이 약 43조원까지 달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장외 가격은 한때 12만원에서 18만원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40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 가격을 카카오뱅크의 가치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카뱅의 장외시장 시가총액은 4대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시가총액 43조 1639억원과 비등한 수치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카뱅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에서 거센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모기업인 카카오를 두고 있다. 아울러 카뱅은 지난달 비상장 주식 중 관심종목 추가 및 조회수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적정가치에 대해 약 8조~12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베스트증권은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약 8조원, SK증권은 약 8조 9000억원으로 판단했다. IB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상장 시 시가총액을 12조원으로 예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장외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한 시가총액은 40조원 수준으로 계산되나 지분구조와 제한적인 유통물량 감안 시 대표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향후 증자계획, 자기자본이익률(ROE), 대출증가율 등을 감안하면 2025년 예상 자본총계는 3조 4500억원으로, 카카오뱅크의 가치는 8조원 내외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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