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우군’된 한진그룹-산은…아시아나 인수 윤곽 다음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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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우군’된 한진그룹-산은…아시아나 인수 윤곽 다음주 나온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1.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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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윤곽이 다음주 중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인수설이 부각된 이후 이해관계자들 모두 조심스런 반응을 보여왔으나, 정부 차원에서도 이번 인수합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제스처를 취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한진그룹도 다음주 중 아시아나항공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해 이번 인수합병 작업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당초 이번 인수 추진설을 두고 당사자인 산은과 한진그룹 모두 말을 아껴왔으나, 정부가 다음주 열릴 예정인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해당 사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전해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업계는 국내 1,2위 대형 국적사간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합산 매출만 20조 원에 달하는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경영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폭이 확대되는 데다, 향후 최대 먹거리로 부상하는 백신 수송에서도 우월한 위치를 점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진그룹 입장에서도 이번 인수 추진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과 경영권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의 최대 고민거리인 아시아나항공 회생이라는 짐을 대신 짊어짐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반조원태 연합인 3자 주주연합의 경영권 위협을 물리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인수 방안만 보더라도, 산은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투자(제3자 배정 유상증자)한 돈으로 산은이 가진 아시아나 지분을 되사들이는 구조라는 점에서 조원태 회장은 산은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된다. 한진 오너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과 反조원태 라인인 3자연합의 지분율이 함께 내려가지만, 3대주주로 올라선 산은을 앞세워 50% 이상의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진통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진그룹 보유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공정위의 독과점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데다, 소비자 권익 축소 우려까지 불거질 수 있어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심화 상황 속 12조 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한진그룹이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섰던 HDC현대산업개발조차 정확한 부실 폭을 가늠하지 못해 재실사를 요구하다 끝내 계약이 결렬된 바 있다.

여기에 3자 주주연합도 한진그룹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반발 입장을 내놔 부담을 더한다. 이번 인수 추진이 조원태 회장의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3자 주주연합은 강력한 저항을 지속해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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