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공주, 꿈에서 깨어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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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공주, 꿈에서 깨어날 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3.09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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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학살´ 반발 최고조…대세론 붕괴 조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대세론'이 녹아내리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난리' 수준이다. 공천 탈락자들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단'을 성토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전여옥 의원은 9일 탈당을 선언하며 국민생각 입당을 선언했다.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전 의원은 오는 4·11 총선에서 국민생각 비례대표 1번을 받기로 했다. 전 의원이 19대 국회에 들어와 죽기살기식으로  박근혜 위원장을 향해 칼을 휘두를게 불을 보듯 뻔하다.

여전히 PK(부산·경남)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에게 "박근혜 위원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나라가 큰 일이다. 비상 상황에서 비대위가 출범했고 이럴수록 당이 정말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비대위가 독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앞서 친이(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스템 공천이 언제 계파와 친소 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됐느냐"고 박 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25% 컷오프 조항을 공정하게 적용하고 있다면, 최소한 탈락자에게는 낙천 자료를 공개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 의원의 기자회견이 있은 직후 나경원 의원은 "당이 어차피 저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려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중구에 출마하려고 했던 나 의원은 "지금의 공천 과정을 보면 어이가 없고 원칙이 없다"며 "사당으로서의 공천이 의심될 대목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나 의원은 인지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인물이다.

이날 대표적 보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 공심위가 18대 때는 그나마 계파가 완전히 독점을 하지 않았다. 소위 친박(박근혜)계가 세 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박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전원을 친박계나 자기가 아는 분으로 구성을 했기 때문에 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이어 "이번 공천 과정은 투명하지 않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후보를 밀실에서 비밀주의로 공천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보복 공천이다', '친이계 학살이다', 더 나아가서 '보수 학살이다', 이런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직접 OX를 치지는 않았겠지만 결국은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걸림돌이 되는 분들을 먼저 제거한 것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이날 한 노장 정치인은 "박근혜 공주가 꿈에서 깨어날 때"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자신 만의 생각에 빠져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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