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구도 타파…장기표와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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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지역구도 타파…장기표와 이정현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3.30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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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재밌게 보는 법②>전라도에 새로운 바람 불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여야 각당은 29일 새벽을 기해 13일 간의 4·11 총선 선거전에 본격 돌입했다.  <시사오늘>은 독자들이 총선을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도록, 10곳을 선정해 색다른 시각에서 선거 양상을 다뤄볼 예정이다. <편집자 주>

 4·11 총선 지역구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곳 중에 하나가 광주 서구(을)이다.

이 지역은 지난 27년간 새누리당의 '불모지'였지만 이번에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 새누리당 이정현 광주 서구을 후보 ⓒ뉴시스
이처럼 이정현 후보가 만만치 않은 지지를 받는 이유는 그가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이 지역 예산을 많이 끌어온 게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30일 현재 광주 서구(을)지역 초반 판세는 말그대로 '접전'이라고 한다. 이처럼 긴장감이 팽팽한 상황에서 새누리당 소속의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견고했던 호남의 지역주의를 허물어뜨리는데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더불어 이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해오는 등 핵심측근인 만큼 박 위원장의 위상도 크게 드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이 후보가 박 위원장의 '분신'으로 여겨지는 것이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되고 있다.

광주 민심이 박 위원장에게 호의적이라면 이 후보는 분명 '플러스' 효과를 볼 것이다.

하지만 '민주화의 성지'로까지 불리는 광주 시민들이 '독재자'로 비판받고 있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위원장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이정현 후보만큼 호남의 지역주의 해소를 상징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장기표 정통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다.

'마지막 재야', '전태일의 대학생 친구' 등으로 불리는 장 위원장은 정통민주당의 비례대표 1번 후보이다.

정통민주당은 한광옥 공동대표를 비롯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계와 호남세력이 주축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런 정통민주당이 경남 김해가 고향인 장 위원장에게 비례대표 1번을 준 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 정통민주당 장기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시사오늘
이와 함께 정통민주당은 비례대표 2번에 유상두 전국호남향우회 회장(전 민주통합당 용산위원장)을 공천했다. 호남향우회 회장보다 장 위원장을 더 배려한 것은 정통민주당이 '지역당'이 아님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효과가 있다.

만약, 호남 유권자들이 정통민주당에 표를 많이 줘서 경상도 출신의 장 위원장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이 또한 지역주의 벽이 허물어지는 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합리적 진보를 상징하는 장 위원장은 지난 1987년 대선 당시 감옥에서 "호남인들의 지역감정은 계급의식과 같은 것이어서 영남인들의 지역감정과 같은 차원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통민주당이 호남에서 많은 표를 받아 장 위원장이 당선되면 자신들의 정치적 위상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지역주의 타파에 기여한 정당이라는 평가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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