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Li-view] 이낙연 지지율, 왜 떨어질까?
[정치 Li-view] 이낙연 지지율, 왜 떨어질까?
  • 정치라이뷰팀
  • 승인 2021.02.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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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이낙연 지지율 하락 ‘주목’
호남 필패론 숙명적 지역구도 한계와 
文정부와 운명같이 하려는 작심 행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치라이뷰팀)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한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꿈틀대는 그 광경 위에서 정치를 본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을 담은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 브레인스토밍에 초점을 맞췄다. 닉네임 정치도사, 정치생각, 정치논리, 정치온도가 참여했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주>

남부러울 것이 없는 정치인이지요. 국회의원 5선에 최장수 국무총리 역임, 당 대표까지 섭렵했습니다. 서울대 졸업, 동아일보 기자, 전남도지사 이력도 화려합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눈앞에는 대권 고지. 넘을 수 있을까요. 나날이 지지율은 떨어져 갑니다. 이유가 뭘까요. ‘정치라이뷰’ 팀이 바라본 이번 주제입니다.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는 호남 후보론의 한계 등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시사오늘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는 호남 후보론의 한계 등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시사오늘

 

 

1. 달라진 경쟁 구도 


‘인생무상’처럼 ‘1위 무상’입니다. ‘황교안 vs 이낙연’ 때는 1위였건만. 탄핵 정부 총리 vs 촛불 정부 총리 때는 앞서갔지요. 전현직 총리 간 대결 구도 때 말입니다. 당내에서는 또 어땠나요. 정부 초기 여권에서는 손에 잡힐만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 사건 이후 ‘안이박김’(안희정·이재명·박원순·김경수 또는 김부겸) 괴담이 흉흉하던 시절입니다. 잠재력 높은 주자들임에도 리스크가 만만치 않던 때 이낙연 대표는 새로운 대안이 돼줬습니다. 중후한 화법으로 야당의 공격을 잘 방어한 그는 안정적 국정 운영 리더십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일 년 넘게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옛말이 됐습니다. 경쟁 구도도 달라졌습니다. 총선 이후 ‘경쟁자 황교안’은 물러났습니다. 선명한 대립각을 보이던 이낙연 대표의 존재감도 옅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반면 ‘파기 환송심’ 이후 족쇄가 풀린 이재명 경기지사는 날개를 달았습니다. 새로운 경쟁자도 출현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발탁한 여권 인사지만 야권의 지지를 받는 그는 현 정부의 가장 큰 라이벌이자 대척점에 선 인물로 성장했습니다. 

 

2. 포스트 文의 한계 


바뀌어버린 판세. ‘어대낙(어차피 대통령은 이낙연)’은 무너졌습니다. 차기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온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더 뜨겁습니다. <한국갤럽>이 2월 첫째 주 조사한 결과 이 지사의 지지율(27%)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0%)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나타난 현상입니다. 

주목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 추이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7월 4주차를 기점으로 대통령에 대한 직무 평가 기류는 달라져 왔습니다. 긍‧부정이 비슷하거나 부정률이 앞서는 추세입니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도 7~8월을 기점으로 변화가 발생합니다. 이낙연 대표가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받아 동반 하락했다면 이재명 지사는 그 반대 기류입니다. 왜 같은 당의 두 여권 후보는 대통령 지지율에 상반된 영향을 받았을까요. 여기에는 문 정부의 한계가 곧 반대급부에 대한 기대치로 이어진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국민은 문 정부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한국갤럽>35%‧<리얼미터>62%)을 뽑곤 합니다. 자연스럽게 차기 대선 후보에게 더 나은 경제 운영을 기대하게 됩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경제 운영을 잘할 것 같은 후보로 이재명 지사(26.1%)가 가장 높았습니다. 이낙연 대표(12.1%)는 윤석열 검찰총장(18.1%)보다도 낮았습니다. 포스트 文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인식되느냐 아니냐. 두 사람에 대한 민심 온도의 변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3. 인물론에서 희비 교차 


역량 부족. ‘인물론의 한계’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지도력 평가에서는 청사진도 중요한 잣대입니다. 이재명 지사는 일관된 철학과 정책적 지향성이 보이는 데 반해 이낙연 대표는 부족한 모습입니다. 정책적 승부를 내기 위해 신복지 구상 등을 내놨지만, 재원 마련 담론은 부실해 보입니다. 이낙연 표 매력도에 대한 평가도 바뀌었습니다. 태평성대 총리 시절 호평받던 모습들이 이제는 공격의 대상이 돼버렸습니다. 신중론은 몸 사리기로, ‘엄중하게 지켜보겠다’는 말은 모호한 화법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대중이 원하는 리더십과 거리가 멀어진 셈입니다. 

 

4. 당대표 ‘독’ 됐나 


‘이낙연’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과 맥을 같이 합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환경적으로는 당 대표 역할론이 가진 한계입니다. 당 대표 출마가 ‘독’이 된 걸까요. 그렇습니다. ‘이낙연 대세론’ 붕괴의 시발점이었다고 봅니다. 이 대표로서는 당권을 잡은 뒤 세력을 확보해야 대권가도가 열린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하지만 당대표로 당선된 순간 그는 대선주자로서의 ‘자기 색깔’을 드러낼 기회를 상실했습니다. 

수직적 당정청 관계를 따라가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적으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논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론을박이 있고서야 ‘이낙연 개인 발언’이었다고 일단락됐지만, 처음엔 ‘개인’이 아닌 ‘여당’의 공식 입장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심하고 낸 발언도 우여곡절 끝 퇴색되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자기 정치’를 할 방도가 적은 상황입니다. 이슈파이터 면모의 이재명 지사처럼 국민에게 각인시킬 기회가 부족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정부 여당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 사고의 ‘뒤처리’까지 도맡아야 했습니다. ‘입법 독주’로 불렸던 쟁점 법안 강행처리나, 당규를 뒤집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 것 모두 ‘이낙연 체제’ 하에서 이뤄진 것들입니다. 그러면서 떠난 것은 중도층 표심입니다. 4월 재보선에서 여당보다는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더 많듯 정권 견제론이 작용하고 있다는 중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세론이 이어지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니겠습니까. 

 

5. 친문마저도…


문제는 지지층 사이에서도 사면초가라는 것입니다. 촛불 정부를 자부하는 지지층의 시각에서 보겠습니다. 4·15 총선을 기점으로 무려 여권에 180석을 몰아줬습니다. 누구의 힘인가요. 마중물이 돼준 것은 단연 범진보 지지층이 똘똘 뭉친 결과입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슈퍼 여당의 힘으로 개혁 드라이브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게 지지층의 주문일 것입니다. 이낙연 대표도 힘껏 부응해왔습니다. 검찰·국정원·경찰법 개정안 등 지지층이 원하는 입법들을 통과시켰습니다. 

친문의 눈에 들었을까요. 대리인으로 나섰음에도 손에 쥔 결과는 모래성과도 같습니다. 사면론 한 마디에 ‘감히’라는 반발이 말해줍니다. 공격만 가했지 변호해주는 호위무사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때리기’가 심하던 때 “우리 사람”이라는 대통령의 한 마디에 조용해진 분위기와 대비됩니다. 친문 사모곡을 불렀지만, 현실은 냉랭합니다. 친문계 순혈통이 아닌 적나라함을 여실히 보였습니다. 그랬기에 ‘승부수’를 던질 때마다 당정청에서 소외돼버리고 마는 현상이 되풀이돼 온 것입니다. 문 대통령과 독대를 두 번 하면 뭣합니까. 문밖을 나온 뒤 ‘이낙연의 입지’는 줄어들고 마는데요. 

민주주의 4.0을 목표로 친문계 50여 명 가까운 의원들이 모인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내심 이낙연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지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이 있을까요. 아니면 친노·친문계 중 제3의 후보를 찾기 위해 여념이 없을까요. 어쩌면 아직도 대법원을 앞둔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롯해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에 더 마음이 쏠리지 않을까요. 다른 건 몰라도 이낙연 대표에 있지는 않다가 일반적인 시각 아닐까요. 

 

6. 호남필패론 


결국, 지지층 의지도 집권층 의지도 이낙연 대표에 있지 않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비적자란 말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이기는 후보가 필요합니다. 여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제1요소일 겁니다. 특히 문 대통령 지지율이 박스권 아래로 가면서 이기는 후보론은 더욱 갈급해졌을 것입니다.

씁쓸한 일이지만 태생적 숙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낙연 대표에게는 지역적 한계가 그 같습니다. 선거의 주도권이 호남 표심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지만 ‘호남 후보론’이 필패 카드로 인식돼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절대적 맹주로 군림하던 김대중(DJ) 대통령이 JP(김종필)와 연대를 꾀한 것도 이 점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가까스로 당선됐고 말입니다.

학습효과란 게 있습니다. 민주당은 호남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영남 후보를 내세워 집권 전략을 짜왔습니다.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도 그렇게 해서 당선된 경우입니다. 또한, MB(이명박)에 500만 표차로 패한 정동영 이후 이 공식은 민주당 내부에서 갈수록 고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이길만한 후보’에 절대적 표를 몰아주던 호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 정부 지지도가 굳건할 때만 해도 ‘다시 호남 후보’가 목표였습니다. 이낙연 대표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 이유가 돼줬습니다. 하지만 지금 호남 민심은 ‘이낙연 vs 이재명’으로 양분되고 있습니다. 독주 체제일 때와 달리 ‘이낙연의 한계’를 감지하면서 옮겨진 것입니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기준으로 저울질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7. 이낙연의 선택 


이낙연 대표가 위의 열거한 사실을 모를까요. 총리 출신의 당대표로서 대통령 지지율과 연동되는 점, 대립각을 못 세워 존재감이 퇴색되는 점, 친문 마음에 1순위가 되지 못하는 점, 호남 후보 한계론 등…. 그래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음을 모를까 하느냐입니다. 

결론은 알고도 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라는 의문부호가 따라 옵니다. 이낙연 대표의 성품에서 이를 찾고 싶습니다. 본인을 위한 행보가 아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선택인 듯싶습니다. 때론 강성 지지층 맨 앞에 서서 입법 개혁을, 때론 총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을 위해 사면론과 같은 통합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지층으로부터 비토의 대상이 될지언정 총대를 메고 있는 것입니다. 

제 살 깎아 먹기 아니냐며 의아해할 수 있습니다. 보은이란 것이 있습니다. 문 정부 탄생 전을 볼까요. 이낙연 대표가 유력 대선주자로 꼽혔던 적이 있었나요. 도지사와 의정 경험을 갖춘 관록 있는 정치인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것은 문 정부때부터입니다. 일약 총리에서 대선주자로 급부상했습니다. 큰 인기를 끌며 정국을 주도했습니다. 압도적 표차로 당 대표까지 됐습니다. 모두 문 정부의 발탁, 힘을 몰아줬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대선주자들은 선거 1년 전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이낙연 대표도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몸이 되면 지금과는 또 달라질까요. 앞으로가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이낙연은 끝났다’ 아니면 ‘여전하네.’ 과연 어떤 평판을 마주할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또 다른 분석 댓글, 환영합니다.

※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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