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정신대 발언´ 논란의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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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정신대 발언´ 논란의 진상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4.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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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 방송인 김구라가 '정신대 발언'으로 퇴출 여론에 휩싸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9대 총선에서 논란이 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에 이어 방송인 김구라가 막말 파문으로 퇴출 위기에 있다.

16일 온라인 상에는 ‘김구라 정신대 발언’이라는 제목의 음성 파일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파일에는 10년 전 김구라가 무명시절 인터넷 라이오 방송에서 했던 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구라는 자신이 진행했던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는 말을 했다.

이것은 지난 2002년 1월 천호동 텍사스촌 윤락여성들이 경찰의 무차별 단속에 반발, 전세버스를 나눠 타고 서울 인권위 사무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인 것을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빗대 얘기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구라에 대한 퇴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구라가 MC를 맡고 있는 MBC 프로그램 ‘세바퀴’ 게시판 등에는 “막말 일삼는 김구라 당장 하차하라”는 등 김구라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구라는 김용민 후보의 막말의 근원지로 지목돼 퇴출요구가 거세기도 하다. 김 후보의 여성비하, 노인비하 발언 등은 지난 2004~2005년 인터넷방송 라디오21 김구라 한이의 플러스 18 코너에 출연했을 당시 나왔던 것들이다. 

또 김구라는 “용민이는 10여 년간 지켜본 동생인데 괜찮은 친구이자 시사평론가다. 용민이가 인터넷 방송상에서 욕한 것 때문에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 것 같은데 때와 장소를 구분 못하는 친구가 아니다. 유쾌한 정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김 후보를 옹호한 바 있다. 

이에 김용민 후보와 함께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서며 퇴출 요구에 시달리고 있지만, 반면 그에 대한 비판도 있다. 김구라가 김용민과 엮여 정치적 공격에 휘말렸다는 것이다. 또 10년 전, 김구라가 유명세를 타기 전 발언을 지금에 와서 문제 삼고 책임을 묻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도 있다.

몇몇 누리꾼들은 “또 하나의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김구라 퇴출 운동이라.. 과거사 다 낯낯이 파해쳐지고 있다” “김용민 지지발언했다고 김구라까지 물고 늘어진다” “나꼼수랑 연관되면 다 이렇게 된다는 협박처럼 보인다” 등의 발언을 했다.

실제 김구라의 ‘막말’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는 언어로 많은 지적을 받았고 이제 막말을 그만의 캐릭터로 자리 잡기도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전의 일이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발언이 다름이 아닌 국민의 ‘한’이 서린 정신대 문제라는 데 있다.

정신대 문제는 특정 피해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일제치하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상처이고 짓밟힌 자존심이다. 세계가 인정한 국가적 폭력행위이지만 일본은 유일하게 부정하고 있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20년을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을 지키고 있다. 그렇기에 김구라의 발언은 “방송인 자질을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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