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한 가운데, 안 원장이 누구와 손 잡을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존 정치권에 아무런 기반도 없는 안 원장으로서는 나홀로 선거를 치르는 게 쉽지 않다. 정치권 여기저기서 "안 원장이 제3세력으로 대선을 치르면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안 원장은 누군가와 반드시 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손학규 전 대표의 이념 정체성이 '온건한 진보'이기 때문이다. 손 전 대표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서 큰 무리 없이 성공적으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들어와서는 당 대표까지 지낼 정도로 뛰어난 유연성을 보여줬다.
손 전 대표의 이 같은 유연성을 부정적으로 본다면 '줏대 없다'고 비난할 수 있지만 오히려 최근 정치권의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인 정파 간 극심한 대립구도를 해결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는 반론이 적지 않다.
특히, 손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로써 손 전 대표는 보수층에게도 그다지 거부감을 주지 않는 인물임이 입증된 셈이다.안철수 원장의 이념 정체성은 그 자신이 말한 것처럼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로 구별되어 진다. 이처럼 중도성이 강한 안 원장과 손 잡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손 전 대표라는 분석이 최근 정치권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손 전 대표는 경기도지사는 물론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지냈다. 현재 대선주자로 독주하고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밑천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되려 밑천이 더 두둑하다는 평가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안 원장에게 이런 손 전 대표는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아울러, 손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 수도권인데 반해 안 원장의 고향이 부산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수도권과 PK(부산·경남)의 연대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손 전 대표가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위원장과 사이가 안 좋은 YS계가 차기 대선에서 손 전 대표와 안 원장의 연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17일 여의도 정치권의 한 분석통은 "손학규와 안철수가 손을 잡는 것 만큼 파괴력 있는 조합은 없다"며 "두 사람이 공정한 경선을 거쳐 서로를 돕는 관계를 유지한다면 대선에서 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우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