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앞으로는 내리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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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앞으로는 내리막 길?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4.30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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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이재오 정몽준과 산 중턱에서 만날 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기운이 하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위원장이 지난 4·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이(이명박)계를 대거 탈락시킨 대신 친박(박근혜)계를 기용하면서 당을 '박근혜 당'으로 만든 게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명실상부한 당의 정점에 오르면서 그동안 박 위원장을 지켜줬던 동정심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이와 맞물려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등 새누리당 비박(非朴) 잠룡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김문수 지사는 최근 "당이 지나치게 한 개인의 사당(私黨)처럼 되거나 또 그 사당화된 리더십을 계속 강화·고착시키는 것은 민심과 점점 멀어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이재오 의원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박 위워장을 겨냥해 "대선에 매달려서 1인 독재 지배 체제를 강화시켰다"며 "공천 과정을 통해서 절정을 이뤘고, 공천 이후에도 화합하기보다 나 혼자 나가겠다는 그런 오만이 넘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29일 일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박 위원장의 현재 모습에 대해 "지지도가 높아서 판을 안 흔들려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제왕적 발상"이라며 "현재 룰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 놓고 룰을 지키라는 것은 불공평한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위원장이 1인 지배체제를 확실히 했기 때문에 당이 생명력과 자생력이 전혀 없고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전 대표는 김문수 지사, 이재오 의원 등 '비박연대'와 관련해선 "대한민국의 기본적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과 협력할 생각"이라며 "만약 연대라는 이름을 붙인다면 국민연대라고 이름 붙여달라"고 당부했다.

문제는 박 위원장이 이 같은 공세에 특별히 대처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일찌감치 박근혜 후보를 지지율 면에서 여유롭게 앞서 갔지만, 그 바람에 항상 공격 받는 위치에 서야 했다. 결국, 2개월 정도 하강곡선을 그렸던 이 후보는 막판에 가서야 근소한 차이로 겨우 박 후보를 이길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현재 여론조사에서 앞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박 위원장에 대한 경쟁자들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박 위원장 또한 앞으로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비박 잠룡들의 연대가 성사될 경우, 박 위원장으로서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여권 레이스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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