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의 스타일 이야기> ③나경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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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의 스타일 이야기> ③나경원 의원
  • 서유리 자유기고가
  • 승인 2010.01.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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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계의 패션리더
 
“힐러리 클린턴의 정치적 연설보다 그가 입은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바지 정장이 더 주목받는 시대다.”
 
세계적 패션 칼럼니스트  허핑턴이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 미국판에 쓴 글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이제  정치권에서도 패션이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여성 정치인의 스타일은 점점 주목 받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스타일 좋은 대통령 부인으로 세계무대를 누볐던 힐러리 클린턴(61) 국무장관이나 현재의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또 영국 노리치 북부의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서 영국 하원 역사상 ‘최연소 의원’ 으로 선출된 27세의 여성 정치인 클로에 스미스 등의 공통점은 뛰어난 정치적 수완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있겠지만 모두 패션으로도 화제를 모은다는 점에 있다.
 
대중에게 호감을 얻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튀어선 곤란한 것이 정치인의 패션이다.

무난한 듯 보이지만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충분히 각인시키는 것이 바로 '정치인의 패션'에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이들의 패션은 무난하기 때문에 훨씬 따라 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실례로 무난한 듯 우아한 패션을 연출해 ‘검은 재클린’ 이라 불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영부인 미셸 여사가 ABC방송 토크쇼에 입고 나온 블랙의 148달러였던 원피스는 방송 직후 불티나게 팔렸다.
 
정치인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있어 패션은 더 이상 별개로 두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패션을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 구축에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한국 정치의 스타일 아이콘은 누구일까?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글로벌 인재포럼 2009 개회식에서 극찬한 국내 정치계의 ‘패션 리더’ 나경원 의원이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사실 나경원 의원은 처음부터 정치인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의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판사생활을 하였던 법조인 이었으나. 2002년, 제16대 대선 기간, 이회창의 요청에 따라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정치에 입문한 케이스로 그 이후 한나라당 대변인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당 활동을 통해 그의 정치적 입지를 다진 엘리트적 이미지의 정치인이었다.

또 반면 딸이 다운증후군을 앓는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경험을 살려 국회의원과 장애아동 부모 및 전문가 등이 의견을 나누는 연구모임 ‘장애 아이,We Can’을 만들고 회장을 맡았고 이어 한나라당 당직 개편에서 장애인복지특위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인간적인 면으로도 어필을 해 나가면서 그녀만의 독특한 위치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렇듯 나경원 의원은 지성과 미모, 그리고 인간미를 동시에 내세우며 한나라당 대변인을 역임할 당시부터 패션 쪽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보여주었다.
 
정계에 발을 들인 후부터는 주로 무채색 계열의 고급스러운 소재의 정장차림을 선택하지만 종종 컬러가 들어간 이너 의상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상의에 장신구나 스카프를 매치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해 주목받았다. 
 
한 마디로 색감이나 재킷의 라인과 블라우스 소재의 매칭율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등의 기본원칙은 고수하되 남과 다른 포인트로 자신만의 세련된 이미지를 나타내는데 주력했던 것이다. 

그 결과 '제25회 Korea Best Dresser 2008 Swan Award'에서 정치인부문 베스트드레서 상을 받기도 했으며  패션지 '엘르(ELLE)' 6월호에서는 200호를 맞아 진행한 `2009 대한민국 파워우먼의 초상' 화보에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등장하기도 하였다.
 
나경원 의원은 정치라는 분야에서의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패션을 적극적으로 많이 활용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정치인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튀거나 화려한 분위기의 의상은 착용하지는 않지만 기존의 권위적이거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났다는 느낌을 줌으로써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국민들에게 어필하고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패션이 권위에서는 탈피했는지는 몰라도 여전히 엘리트적인 느낌만을 전달한다는 것이 아쉬워지고 있다.
 
사람들은 정치인을 특수엘리트 집단이 아닌 함께하는 이웃처럼 편하게 보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만약 패션 이미지를 통해 누군가의 엄마 같고 누군가의 딸 같은 국민 친화적인 이미지를 어필해 나간다면 그녀의 정치행보는 더 밝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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