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세론 ´반작용´…´박정희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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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세론 ´반작용´…´박정희 재평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5.16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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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만 ˝다른 사람에게도 18년 주면 그 정도 경제발전 이룰 수 있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대세론이 또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1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우여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최고위원 중 4명이 친박(박근혜)계다. 여기에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친박계 이한구 원내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진영 정책위의장까지 더하면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박계 일색'이라고 해도 별무리가 없다.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가 박정희대통령 기념도서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이처럼 새누리당이 박근혜 체제로 완성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더욱 탄탄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박근혜 대세론이 힘을 받는 만큼 이에 대한 반작용도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 정적들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박 위원장의 부친인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았다. 박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딸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정치적 위상에 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을 부인키 어렵다. 때문에 박 전 대표와 박 전 대통령을 별개로 평가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최절정에 이르렀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에 대한 정적들의 공세와 함께 그 동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상도동(김영삼 전 대통령)계 인사인 유성환 전 의원은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독재자가 하는 1년의 권력행사는 민주국가 대통령이 하는 권력행사의 2~3년에 해당된다"면서 그 이유로 "반대자의 입을 막으면서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의 12년은 24년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18년은 36년으로, 전두환 대통령의 사실상 10년(79년~88년) 기간은 20년으로 봐야 한다"며 "이런 점을 알고 평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치만 대구·경북 민주동지회 회장은 15일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를 이룩하고 보릿고개를 없앤 것을 공로로 치더라도 독재자라는 것을 면할 수 없다"며 "박정희 독재로 희생된 사람이 많다. 전두환 정권 때보다 희생자가 많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에게도 그 만한 (재임) 기간이 주어졌다면 그 정도로 (경제를 발전 시킬 수 있었다)"며 "독재와 경제를 살린 것을 상쇄할 수는 없다. 별개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 재평가가 늘어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 독주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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