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합리적 진보의 상징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진보정치의 생명인 이념과 신념이 잘못되었거나 없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표 대표는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통진당에는 대중적으로 표방된 이념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내용적으로는 사회주의와 주체사상이거나 아니면 잡탕"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통진당이) 내용적으로 사회주의와 주체사상을 이념으로 채택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이념이나 사상은 이미 시대착오적인 수구적 이념과 사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통진당은 참된 의미의 진보정당이 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아울러 "통진당의 비당권파는 당권파가 주사파인 줄을 알면서도 선거를 의식해서 결합한 세력이니, 당권파든 비당권파든 진보정치세력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 글에서 "통진당 사태의 근본적 책임은 이른바 진보지식인들에게 있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시대의 진보이념은 어떤 이념이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해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 시대에 맞는 진보이념은 당연히 사회민주주의"라면서 "시장경제를 채택하되 시장의 자유방임성을 철저히 규제하는 이념이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사회민주주의여야 하지만, 이른바 ‘20 대 80의 사회’ 내지 ‘1 대 99의 사회’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도 당연히 사회민주주의를 채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런데도 지금까지 한국 진보정치를 주도해온 주류진보정체세력은 사회민주주의를 폄하 · 배격해왔으니, 진보정치의 발전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고 개탄했다.
장 대표는 "결국 한국에서 진보정치가 발전하려면 사회민주주의를 이념으로 하는 정당이 나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투철한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건설되어야 통진당과 같은 사이비 진보정당이 국민을 기만하면서 진보정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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