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의 스타일 이야기> 4.반기문 총장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서유리의 스타일 이야기> 4.반기문 총장
  • 서유리 자유기고가
  • 승인 2010.01.18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반기문'
첫인상은 0.1초 만에 결정된다. 프린스턴대 심리학 연구팀은 “얼굴을 본 뒤 0.1초 뒤의 판단과 0.5초 혹은 1초 뒤에 내린 결론은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우연한 만남부터 비즈니스 미팅 등 다양한 만남에서의 첫인상은 상대방이 나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 이 짧은 순간에 상대방과 나와의 관계가 결정되는 것이다.
 

첫인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미소, 자신감 등은 쉬운듯하지만 마음먹는다고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평상시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배려하는 마음 그래서 나타나는 미소가 얼굴에 나타나 있어야 한다.
 
또한 평상시 무엇을 하든지 적극적인 자세로 활동하는 습관이 배어 있어야 역시 첫인상에서 그런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반기문 총장의 첫인상은 어떠 할까? 그런 의미에서 반기문 총장은 좋은 첫인상을 가진 인사 중 몇 손가락 안에 꼽힐 것이다.
 
그는 친근한 외모와 차분하고 신사적인 분위기로 상대방에게 편안한 인상을 심어주는 사람이다.
 
1980년대 반기문 총장의 초고속 승진은 주변의 시샘을 받기 충분한 것이었다. 반기문 총장이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다고 할지라도 시샘보다는 응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는 자랑하거나 남을 무시하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 친근하게 대하며 자신을 낮출 줄 알았고 상대에 대한 배려, 즉 서번트 리더십이 그의 매력이다.

그의 알려진 다른 일화로는 자신이 선배들보다 너무 빨리 진급하는 것이  죄송한 마음에  선배와 동료 외교관 100여 명에게 일일이 편지를 쓴 것이다.
 
'선배들보다 먼저 승진하게 돼서 죄송하다'라는 정성어린 편지는 받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누가 이렇게 일일이 편지를 쓰겠는가? 이렇게 반기문 총장의 인간적인 배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
 
유엔사무총장이 된 지금도 그는 뽐내거나 과시하지 않고 항상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이웃 같은 느낌이다. 또 항상 일에 묻혀 사는 그는 유엔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1년 새 120개국을 순방하면서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고 환경파괴를 막는 방안을 검토하며 심화된 국가 간 분쟁지역을 평화지역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이렇게 잠깐을 쉬지 않는 그의 노력과  그의 섬세한 직무방식에 처음에는 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요즈음 그에게도 작은 위기가 닥쳐왔다. 항시 조용한 일처리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어떠한 언급도 자제하는 그에게 유유부단 하며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나온 것이다.
 
이제까지 알아봤듯이 그의 인품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엔사무총장을 수행하는 일에서 단순히 유한 인품만으로 그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는 힘들다.  결국 반기문 총장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좀 더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때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과감하게 버리고 전혀 다른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부드러운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한 채  중요한 상황에서는  강한 리더십을 보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넥타이 컬러, 안경 등 옷차림에 변화를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부드럽고 유한 그의 이미지가 리더로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만, 반 총장의 리더십은 거기에서부터 출발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그는 이러한 작은 위기들을 잘 극복해 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