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이젠 박근혜 앞에서 ´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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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이젠 박근혜 앞에서 ´큰소리´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5.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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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공천에서 친이가 죽으면서 당 지킨 점, 친박은 명심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이 '박근혜 체제'로 개편되면서 오히려 친이(이명박)계 좌장이었던 이재오 의원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지난 번 4·11 총선 공천 과정과 관련해 "다소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기는 하지만 당권이 넘어간 이상 당권 잡은 사람이 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친이가 학살을 당하고도 참고 있었기 때문에 당이 총선을 치를 수 있었지, 저항했으면 새누리당은 깨지고 총선에서 그냥 참패하게 됐다"고 지난 1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또 "친이로서는 어떻든 이명박 정권을 만든 정당인데 스스로 당을 깰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당시 특별한 반발 없이 그냥 당하는 모습만을 보여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친이가 계파는 죽었지만 당은 그대로 온전하게 유지시켜준 것이다. 그 점을 친박이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4·11 총선을 거치면서 친이계가 거의 소멸했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국회의원 중심의 계파는 없어진 거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켰던 전국의 많은 개인과 조직은 아직 상당수가 남아 있다는 것이 (지난 5·15 전당대회에서) 심재철 의원이 3등으로 지도부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 박근혜·이재오 의원 ⓒ뉴시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서 지난 1997년 대선이 오버랩 된다. 그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의 지지율은 낮았다. 여당이었던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가 YS와의 관계를 등한시 할 정도였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현역 대통령인 YS의 영향력이 살아있었음을 입증했다. 신한국당을 탈당해 국민신당을 창당한 이인제 후보가 남아 있는 YS세력 등의 지원에 힘입어 무려 500만여 표를 얻은 것이다. 이로써 보수 표가 갈렸고 이회창 후보는 낙선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방식과 관련해선, "경선 룰과 날짜를 후보들이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당권을 잡은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밀고 나가면 후유증이 생긴다"고 경고했다. 그는 "황우여 대표가 한쪽(친박) 편에 서있기 때문에 과연 중립적으로 관리할 것인지 우려된다"고도 덧붙였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 가운데 유일한 친이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21일 CBS 라디오에 출연,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방심하고 대세론에만 안주했다가 큰 코 다치는 경험을 이미 2002년도에 경험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만약 오픈프라이머리를 하지 않으면) 마이너스 되는 면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지난 5·15 전당대회에서 황우여 후보를 비롯한 친박계 후보들이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자리를 싹쓸이 하다시피 한 것을 놓고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독'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를 그 동안 감쌌던 동정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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