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유모차 왜 비싼가 했더니… ´보령메디앙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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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유모차 왜 비싼가 했더니… ´보령메디앙스´ 때문?
  • 박지우 기자
  • 승인 2012.05.30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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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유모차 가격 국내서 최대 2.2배… 소시모 "독점판매 수익구조 탓"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우 기자]

최근 수입 전기다리미의 유통 업체들이 시장 독과점 구조를 악용해 폭리를 취한 것과 더불어 해외 브랜드의 유모차 또한 국내 판매가격이 외국 가격에 비해 월등히 비싼 것으로 드러나 수입 생활제품의 불합리한 수익구조가 문제시 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국내외 유모차를 대상으로 지난 2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 브랜드 유모차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최대 2.2배 비싼 실정이다.

특히 부가부, 퀴니, 맥시코시 등 브랜드는 네덜란드 현지에서 가격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동일한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측은 이를 보령메디앙스를 통해 독점판매 되는 등 수익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 네덜란드 브랜드 유모차 유통구조 및 판매가격.

국내 유모차시장 조사 결과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우리나라 3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유모차는 총 44개 제품으로, 이 중 해외브랜드 유모차가 41개(93%)를 차지하고 있었다. 해외 브랜드 유모차의 가격은 대부분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판매가격이 가장 비쌌고, 그 차이는 최고 2.2배에 달했다.

보령메디앙스가 독점 판매하고 있는 잉글레시나의 트립(trip) 제품은 네덜란드 현지에서는 19만3천원에 판매되는 반면 한국에서는 42만5천원에 판매됐다. 또 조사대상 유모차 중 가격이 가장 비싼 스토케의 엑스플로리(Xplory)는 네덜란드 11만1천원, 이태리 121만원, 미국 134만6천원인 반면 한국은 189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특히 네덜란드 브랜드 부가부, 맥시코시의 대표제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부가부의 비플러스(Bee+), 맥시코시의 엘레아(Elea) 등 현지 가격이 각각 82만9천원, 51만8천원으로 차이가 나던 제품들도 국내에서는 모두 105만원으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측은 “이들 제품의 경우 현지 판매가격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에도 국내 판매가격이 동일한 것은 국내 판매가 보령메디앙스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며 “상대적으로 저가인 해외 브랜드 유모차에 대해서도 독점판매권을 바탕으로 국내 가격을 극대화해 업체의 수익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독점 판매는 부가부 브랜드에만 해당되는 만큼 독점 구조로 인한 국내 가격의 상승은 사실이 아니다”며 “부가부 본사에서 모든 판매가격을 결정하므로 가격 변동은 부가부 본사의 방침을 따를 뿐”이라고 가격 조정이 없음을 설명했다.

한편, 소시모 관계자는 “아이에게 최고의 제품만 주고 싶은 부모의 심정이 고가의 제품이 최고의 품질이라는 막연한 믿음과 어우러져 해외 브랜드 유모차에 대한 과열된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또 업체들은 이러한 심리를 악용해 고가의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며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통해 시장을 현명하게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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