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유모차 가격 국산의 4배…품질 차이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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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유모차 가격 국산의 4배…품질 차이 ‘미미’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5.30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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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비싸야 좋다?’…40만원 값도 못한 215만원짜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바야흐로 유모차 가격이 과거 중고차 값에 비준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

최근 국내외 유모차 가격이 브랜드‧국가에 따라 천차만별로 차이나면서 유모차 가격대비 품질 논란이 화두에 올랐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에 따르면 200만원 내외인 수입 유모차와 45만원의 국산 유모차가 품질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최고가 유모차…하등급 망신살

소시모는 30일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게 도표자료를 첨부하며 국내 판매 중에 있는 15개 수입·국산 유모차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평가는 소시모의 의뢰로 각국 소비자단체의 모임인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가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ICRT는 유모차의 성능 테스트 부문을 안전성·내구성·강도·안정성 등 4가지로 나눠 시험하고, 조립·사용·운행 편리성에 대해서도 꼼꼼히 평가했다.

그 결과 최고 등급인 별점 5개를 받은 제품은 네덜란드 부가부 카멜레온3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부는 ‘최선의 구매 선택’을 의미하는 별점 만점을 받으며 고가에 적합한 성능과 품질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가부의 가격은 151만원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외 미국의 어파베이비 크루즈(79만5000원)와 영국의 마마스앤파파스 어보(64만원) 역시 별점 5개를 받았다. 이와 달리 100만원에 가까운 네덜란드의 퀴니 버즈는 ‘성능 미흡’을 의미하는 최하점인 별점 2개를 받았다.

 

▲ (사)소비자시민모임에서 발표한 유모차 품질 테스트 결과표 ⓒ(사)소비자시민모임

이번 평가에 포함된 국산 유모차 2대의 가격은 40만~5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수입산에 비해 품질이 크게 뒤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 제품인 페도라 S9의 경우 59만원의 가격인데도 60만~160만원대의 다른 4개 수입 제품과 함께 ‘구매할 가치가 있음’을 뜻하는 별점 4개를 얻었다. 또 다른 국산 제품인 카펠라 캐슬(46만원)은 ‘만족’에 해당하는 별점 3개를 받았다.

한편 이번 평가로 최고가를 자랑하는 한 수입유모차가 가격대비 성능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며 체면을 구겼다.

가장 비싼 수입 제품인 미국의 오르빗베이비G2 트래블올인팩은 무려 215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비해 성능은 별 3개점에 그쳤다. 200만원에 가까운 스페인의 미마 코비(199만원), 영국의 실버크로스 서프 올테리언(184만2000원) 또한 별점 3개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성 테스트에서는 15개 중 13개 제품이 영국 표준과 유럽연합 안전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다만 브라이택스 비스마트(영국·67만원)와 페도라 S9은 안전바의 역할인 범퍼바의 커버를 제거한 상태에서 물어뜯거나 부딪히면 절충 역할을 하는 폼이나 섬유가 떨어져 나오는 문제가 지적됐다.

소비자모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유모차가 반드시 품질이 뛰어난 것은 아니므로 유모차를 구매할 시 고가의 외국 브랜드 제품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하기보다는 유모차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연령 및 신체 사이즈, 생활 환경, 사용 목적 및 유모차의 종류별 특성, 무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부 대다수…국산‧수입 안 따져

이어 “특히 프레임의 모양 및 금속마감재 등의 위치에 따라 운반의 용이함이 제각각이므로 이를 면밀히 검토하여 구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모차 성능 평가서를 접한 주부 소비자들은 “수입산이 시트장착이 편하고 디자인도 예뻐 아무래도 더 눈이 갔는데, 평가서를 보고난 뒤 선입견이 사라졌다” “오르빗은 너무 거대하고 비싸서 구매하기 꺼려졌는데 성능도 별로라니 차라리 국산 써야겠다” “아이한테 편하고 맞는 유모차를 구매‧이용할 뿐이지 엄마들이 꼭 국산, 수입 따져가며 이용하지 않는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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