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의 충고, 安과 동행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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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의 충고, 安과 동행할 수 없는 이유?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31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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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먼저 그릇을 만드는 게 중요…이념적 스펙트럼 넓혀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민주통합당 김효석 전 의원은 31일 "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안철수 교수처럼 중도층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김효석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그런 이미지를 많이 줬다. 중원을 잃은 것이 총선패배의 원이이라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보정당과의 연대하면서 한미 FTA문제, 제주강정마을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를 일반 국민들 생각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온건합리적인 중도에 있는 사람들, 중간지대를 잃은 것이 패배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진보적인 정체성을 가지면서 다양한 가치와 노선을 수용하는게 필요하다"며 "당의 스펙트럼이 너무 좁아지고 협소해진 정당은 절대 정권을 잡을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역사가 지금까지 얘기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일각에서 민주통합당이 우클릭을 하다보면, 새누리당과 비슷한 색깔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중을 향해 치고 오니까 우리가 새누리당과 차별하기 위해서는 더 왼쪽으로 가야된다, 이건 대단히 위험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새누리당이 중원을 치고 들어오면 중원에서 치열하게 싸워야 된다"며 "중원을 내주면서 왼쪽으로 몰리게 되면 낙동강 전선까지 밀리는 것이다. 다양한 가치와 노선을 수용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최근 민주통합당 계파간 갈등이 불거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친노, 비노, 호남 이런 식의 분류는 굉장히 후진적인 현상"이라며 "이런 것들은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좌파에서부터 자유주의 세력까지 아우르는 세력으로 큰 그릇 하에서 중도와 진보세력이 각자 자기 주장을 하면서 대중적인 지지기반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안 원장에 의존하는 듯한 민주통합당의 모습에는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간 안 원장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라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은 "안철수 교수를 영입하면 된다는 주장보다는 안철수 교수를 영입하지 않아도 민주당이 살아날 만큼 개혁과 혁신을 해야한다는 게 제 주장"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안철수 교수가 없어도 스스로 국민의 그분의 지지를 얻을 수 있게끔 그릇을 넓히고 혁신을 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민주통합당의 현 상황에 대해 안 원장과 함께 하기에는 준비가 안 되어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 편협하게 좁게 나가는데, 어떻게 안철수 교수의 정책이나 노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겠나"라며 "중도를 포용하고 가치와 노선을 다양하게 그릇을 크게 만들어놔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래야) 안철수 교수든 어떤 사람이든 우리가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며 "(지금처럼) 이념적 스펙트럼을 좁혀놓는데, 어떻게 안철수 교수한테 같이 가자는 말을 할 수 있냐"라고 거듭 반문했다.

민주통합당이 김 전 의원의 제언을 받아들여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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