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 칼럼>보육원생들을 위한 경제교육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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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칼럼>보육원생들을 위한 경제교육의 필요성
  • 이용준 자유기고가
  • 승인 2010.02.0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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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경제'라는 말로 떠들썩하다. 현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747’ 공약에서부터 해외에서 날아오는 리만 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 소식, 두바이발 악재까지 몇 년 동안 나라의 모든 관심이 경제 문제에 쏠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시민들도 이런 '바다 건너' 일어난 큰 스케일의, 동떨어진 문제들이 낳은 구직란과 생활 인플레이션 문제에 있어서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도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물론 위와 같은 급한 불부터 꺼야 겠지만 눈에 띄는 문제만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생활 속의 가장 작은, 그리고 기본적인 사회적 바탕이 있어야 앞으로 닥쳐올 미래의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적, 경제적 진보를 도모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이 보육원생들을 위한 경제교육이다. 보육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아래 일반 가정과 비교하여 유년의 경제활동을 할 기회가 충분치 않을뿐더러, 일방적인 분배생활, 그리고 집단생활로 인한 올바른 경제관념 형성의 기회가 꽤나 결여되어 있다.
 
더욱이, 만 20세가 되어 법적성인으로 자립해야 할 시기에 스스로의 소비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여 개인 후원금과 자립 보조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현 정부나 각종 기타 단체에서는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은 진행 되고 있지만, 보육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경제교육은 아직 부족하다.
 
필자가 지난 2년여동안 보육원에 경제교육 봉사를 나가며 느낀 점은, 일반 초등학생들과 비교하여 전반적으로 하나의 주제에 대한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어려운 경제개념에 대한 일방적인 설명보다, 생활경제 위주의 교육과 친근한 예시를 이용하여 순간적인 집중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접근방식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현 보육원 경제교육의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보육원 경제교육 봉사는 정기적이지 않고, 단발성에 그치기 마련이다. 이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될 수는 있으나, 진정한 교육으로서 아이들의 머리에 남기에는 역부족이다.
 
꾸준한 반복과 정기적인 커리큘럼으로 머리에 남기까지 교육이 지속되어야 하고, 그 과정 또한 딱딱한 '수업' 보다, 아이들의 참여를 장려하는 '토의' 형식을 사용하여 참여의지를 높여야 한다.

물론, 엄격한 자기관리와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으로 상대적으로 힘든 상황을 딛고 명문대에 입학한다든가, 원하는 직장을 구하는 등 자신의 목표에 도전하여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보육원생 출신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회적 소수에 속하는 보육원생을 위한 현 경제교육은 아직 성숙하지 못하였고, 잠재성을 가진 아이들의 발전을 돕는 발판이 되기에는 부족하다. 요새 출산율 저하로 '아이 더 낳자'라고 출산을 장려하는 글을 자주 마주하게 되는데, 출산율을 높이기 이전에 적극적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그러나 성장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소수의 발전을 돕는 것이 우선적이지 않을까 싶다.

현 보육원생들이 장차 성장하여 한국 경제의 일원이 될 것임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보육원생들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나라 전체의 경제구성원에 대한 중대한 문제이다.
 
소수에 대한 물질적 지원을 제안하기 전에 그들이 발전하고, 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 우선이라 하겠다. 고기를 주는 것보다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상책이라 하지 않는가?
 
▲ 이용준(한국 외국어대학교 부속 용인 외국어고등학교 2년/본지 학생기자)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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