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측 ˝박철언, 정신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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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측 ˝박철언, 정신줄 놓았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6.2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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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정치 중심에 있던 사람이 노이즈 마케팅…불쌍하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정무장관이 지난 27일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대해 "내가 42억을 주었더니 '아이고 이렇게 신세지면 안되는데'라면서 고마워했던 양반"이라고 말 한 것과 관련해 YS측이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일축했다.

김기수 김영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8일 "박철언은 옛날 공작정치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라면서 "만약에 그 돈을 줬다면 자기 돈으로 주었겠느냐. 그리고 그 돈이 YS에게 들어간 게 아니라 민정계가 장악하고 있던 당으로 들어간 게 아니냐"하고 반문했다.

김 실장은 박 전 장관이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3천억을 지원받고 그런 일 없다고 하는데 노 전 대통령의 증언이 있고 곁에서 이를 증언할 많은 참모들이 있다. YS는 그러면 안된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선 "박철언은 정신줄을 놓았다. 인간이 불쌍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미 1년 전에 노태우 회고록을 통해 그 얘기가 나왔고 다 해명했다"며 "그 때는 아무 소리도 못하던 사람이 왜 지금 와서 또 그 얘기를 하는가"라고 그 배경을 의심했다. 이어 "그 때 3천억원은 당 운영비로 사용됐고, 그리고 그 돈이 노태우가 번 돈이 아니라 기업으로부터 갈취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 박철언 전 정무장관 ⓒ뉴시스
김 실장은 박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연말 대선에서 군사정권 세력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선 "박철언의 발언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무시하는게 제일 좋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박철언이 (1990년) YS와 러시아에 갈 때 '수행'했으면서도 '동행'했다고 우기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이와 관련, 당시 YS와 함께 러시아를 방문했던 정재문 전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박철언은 국내에서는 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렸지만 러시아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러시아에 방문했을 당시 YS와 나는 그쪽 인사들과 포옹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박철언은 그렇지 못했다. 오죽하면 YS가 나에게 '박철언을 소개 시켜주라'고 지시했을 정도다"라고 술회한 바 있다. 정재문 전  의원은 '의원외교'로 정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이날 YS계 핵심인사인 노병구 민주동지회 전 회장도 박 전 장관의 발언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돈은 박정희 때부터 내려온 불법 통치자금의 일종"이라며 "민정당에서 모두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YS가 그 돈을 받았다면 지금 그렇게 돈이 없을 수 있느냐"며 "YS는 선대로 물려받은 재산을 모두 기부했고 지금 상도동 집 하나만 있다"고도 덧붙였다.

노 전 회장은 박 전 장관이 "노태우 전 대통령이 왜 병중에 있나. 바로 YS에 의해 감옥에 들어가고 이등병으로 강등되고 그 모든 것이 화가 되어서 나타난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노태우가 부정한 돈을 가지고 있어서 법에 의해 그렇게 된 것 아니냐"면서 "노태우의 분신인 박철언이 YS 때 감옥에 갔다 왔기 때문에 개인 감정으로 YS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박 전 장관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과도 있지만 공도 있다. 단임을 실천한 공도 있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선 "정식 대통령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단임을 얘기할 수 있느냐"며 "국민투표를 해서 대통령이 된 게 아니라 총칼로 대통령 자리를 강도질 한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박정희와 전두환은 단임을 얘기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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