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박근혜, 이번에도 야권과 공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세종시…박근혜, 이번에도 야권과 공조?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7.02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 靑제2집무실·국회분원 설치 공약…朴반응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세종시와 관련,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2일 공식 출범하는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 등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야권(野圈) 대선 주자들이 사실상 세종시를 행정수도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일제히 공약했다. 이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야권 주자들의 이같은 공약에 박근혜 의원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지난 2010년 세종시 정국 당시 '노무현 대리인'으로 불렸을 정도로 야권과 공조해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이다. 심지어 박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붙여졌을 당시 직접 단상에 올라가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연설하기도 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이랬던 박 의원이기에 국민세금으로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하겠다는 야권 대선주자들의 공약에 맞장구를 치는게 이치에 맞다. 하지만 상황이 간단치 않다. 박 의원이 야권 대선주자들과 똑같은 약속을 할 경우, 세종시에 반대해왔던 보수층의 일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박 의원으로서는 가뜩이나 지지세가 약한 수도권의 중도층으로부터 외면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만약, 박 의원이 이번엔 세종시와 관련해 야권과 공조하지 않을 경우 대선에서 중요한 충청권 표를 야권에게 빼앗길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행정비효율성 등 많은 비판에도 그토록 세종시 원안을 고집했던 그가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에는 찬성하지 않는 이유를 제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경우 박 의원의 일관되지 않은 소신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그의 원칙 이미지에도 손상이 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친박(박근혜)계 이한구 원내대표가 세종시와 관련한 야권 대선주자들의 공약에 대해 "나중에 실현 가능한 당 차원의 대선 공약을 만들 때 고민해 볼 일"이라며 "야당의 이런저런 얘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다소 방어적 태도를 취한 것도 박 의원의 이같은 난처한 입장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박 의원을 비롯한 여야 대선주자들은 세종특별시 출범식에 참석해 충청권 민심을 얻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선주자들의 행보를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방 시민들이 곱지 않게 볼 것이라고 지적한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