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김문수 놔두고 왜 박근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조갑제, 김문수 놔두고 왜 박근혜?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7.09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를 수도분할이라고 비판했던 논객의 심경변화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대한민국 대표적 보수·우파 논객인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가 요즘 앞뒤가 안 맞는 행태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세종시에 그토록 반대했던 조 전 대표가 세종시 찬성론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지지자로 돌아선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박근혜 씨가 트루먼의 역전승(逆轉勝)에서 배울 것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야당이 된 기분으로, 도전자의 자세로 대기업이 아니라 종북(從北) 좌파를 부패 기득권세력으로 규정, 공격하는 것이다. 남한 좌파뿐 아니라 북한의 수구(守舊)좌파 김정은 정권을 함께 공격, 남북한에 걸친 좌익연합세력의 정체를 폭로하는 것이다. 동시에 '깨끗한 만큼만 용감해질 수 있다'는 구호 아래 보수 자정(自淨)의 공약을 내어놓아야 한다. '병역기피, 부패, 보안법 사범은 영구적으로 공직 취임을 금지시키겠다'는 약속 같은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 전 대표가 사실상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박근혜 의원이 확정된 것으로 여기는 느낌이다. 이는 현재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무시하는 것으로도 비칠 수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시스
앞서 조 전 대표는 세종시와 관련해 박 의원에게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그는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제안하였던 세종시 수정안을 박근혜(朴槿惠), 이회창(李會昌) 두 사람이 앞장 서서 막았다. 충청도 표를 의식한 행동이었겠지만 요사이 여론 조사엔 충청도 사람들이 그 두 사람에게 감사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 사건으로 보수층의 마음이 두 사람을 떠났다. 세종시는 그들의 정치적 무덤이 될지 모른다. 두 사람은, 국익(國益)을 우선시켰는가 사익(私益)을 우선시켰는가의 역사적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 전 대표는 세종시를 '수도분할'이라고 규정하면서 "서울의 수도기능을 약화시키고 戰時(전시) 국가사령탑의 기능을 혼란에 빠뜨려 조국엔 불리, 적(敵)에겐 유리한 상황을 조성"이라고도 비판해었다.

그는 박근혜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대해선 "박근혜 의원은 한나라당(나중에 새누리당으로 개명)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권(黨權)을 장악한 뒤 당(黨)의 정체성을 바꾸고, 공천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와 보수적 가치를 외면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핵심 보수층은, 그가 전통적인 자신의 지지세력인 보수층을 냉소적으로 대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보수층의 배신감이 대단하다"고도 성토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세종시에 대해 그토록 비판적이었던 조 전 대표라면 박근혜 의원이 아닌 대표적 세종시 반대론자인 김문수 경기지사를 새누리당 후보로 지지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그러나 조 전 대표는 과거와 달리 요사이 김 지사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는 대신 박 의원에게 기운 모습을 보여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