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때를 놓친게 아니라 기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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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때를 놓친게 아니라 기다릴 뿐?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7.09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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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정몽준 경선불참…박근혜 독선 이미지 증폭…해볼만 한 상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 비박(박근혜) 주자 3인방 가운데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9일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마지막 남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재 김 지사는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제는 김 지사가 출마선언을 한다고 해도 명분도 실리도 얻을 게 없다'며 '미련이 남아서 계속 고민만 하고 있는 것으로 비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때를 놓쳤다'는 것.

하지만, 이와 다른 견해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김 지사가 '때를 놓친게 아니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이재오·정몽준 의원은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탈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이고, 정 의원은 얼마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지사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두 사람이 당에 남아서 김 지사를 돕지 않고 가만히 손 놓고 있을 가능성은 적다. 김 지사도 이들 두 사람에게 지원을 요청할 게 분명하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시스
이재오·정몽준 의원의 경선불참이 새누리당에서 전권을 휘두르는 박근혜 의원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입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선룰과 관련, 어떠한 논의도 거부한 박 의원의 '불통' 이미지가 두 사람의 경선불참 선언으로 증폭됐다는 것이다. 김 지사가 경선에 참여한다면 이런 상황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경선 참여를 밝히면서 박 의원에게 경선일을 2개월 정도 미루는 것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가뜩이나 '독선' 이미지로 곤혹스러운 박 의원이 김 지사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선 기간이 2개월 정도 연장되면 지금처럼 박 의원의 승리를 무조건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박근혜 캠프의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은 '5·16은 쿠데타가 아닌 혁명'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는가 하면,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박근혜 주변 5.5미터 안에 55세 이상은 접근하지 마라'는 '노인 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와 맞물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박 의원의 지지율이 흔들릴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결국, 김 지사로서는 이처럼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최대한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상황이 바뀌더라도 새누리당을 박 의원이 완전히 장악한 상황에서 김 의원이 박 의원을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 또, 지금까지 박 의원의 행태에 비춰, 경선 기간 연장 요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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