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과 박근혜>‘칠푼이=독재자’를 왜곡하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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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과 박근혜>‘칠푼이=독재자’를 왜곡하는 언론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07.12 18:1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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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결론 내기…그 기자는 YS를 한 번이라도 만나 봤을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가끔 기사를 읽다보면 난감할 경우가 종종 있다. ‘기자수첩’이라는 글 속에서 자주 발견된다.

기자가 오랜 취재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옮겨 놓는 글이 기자수첩이다. 그런데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글의 바탕이 돼야 할 ‘취재’는 없고, 이른바 큰 언론들이 쏟아내는 기사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써 내려간 기자수첩들이 발견된다.

이럴 경우 그야말로 큰 오류를 범하게 된다. 그런데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신의 사진을 글 옆에 걸어놓는 담대함을 보이기까지 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만나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을 ‘칠푼이’라고 하자 ‘기자수첩’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여기저기서 글들이 올라오는데 그야말로 오류투성이다.

YS가 칠푼이라고 박 의원을 향해 일갈한 것을 놓고, 한 언론사 기자는 “이번 발언의 문제를 가리는 건 의외로 간단하다. 많은 상식적인 시민들이 봤을 때 박 전 위원장의 약점을 제대로 찌른 속 시원한 위트 넘치는 말로 보일지, 자기 아들 국회의원 공천을 안 줬다고 패악을 부리는 것으로 보이는지 저울질하면 된다”고 밝혔다.

얼핏 보기에는 맞는 말일 듯싶다. 하지만 YS와 김현철 공천과는 얼마나 큰 상관관계가 있을까? YS와 김현철이 부자관계라는 것을 제외하면 그 어디서도 ‘공천을 안줘서 패악을 부린다’고 말 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노병구 민주동지회장은 YS와 만나 “이번에 김현철을 포함해 민주계 인사가 공천을 모두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자, YS는 “오십이 넘은 자식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어서, 두고 보고 있는 거다. 난 현철이가 정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시스

김현철도 2011년 <시사오늘>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아버지(YS)가 적극적으로 신경을 쓴다든지 하는 건 없다. 때문에 서운한 적도 있었다.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물밑에서 아버지가 나의 정치행보를 돕는다고 쓰는 건 잘 못 알려진 일이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도대체 어떤 취재가 바탕이 돼서 이런 명제를 내렸는지 궁금하다.

아울러 한 걸음 더 나아가 도 넘은 결론까지 내린다.

“세평이 후자에 기운다면 ‘막말’을 써가며 ‘상식적으로는 현재 사자의 외양을 지닌 것으로 보이는 강력한 상대를 우습게 토끼로 보게끔’ 코치한 셈이 된다. YS의 칠푼이 평가가 정치공학적으로 얼마나 정확한 판단을 담은 조언인지는 몰라도, 정치인의 태도와 마음가짐이라는 면에서는 김 지사에게 결코 별반 도움이 안 될 코치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YS가 현철 씨가 공천을 못 받자 ‘패악’을 부린 것으로 단정 짓고, 김 지사를 응원하기 위해 그런 발언을 했다고 결론지어 버린다. 그야말로 언어도단인 셈이다.

YS는 평생 독재와 싸워 온 인물이다. YS와 만나거나 상도동계의 원로 정치인들을 만날 때면 늘 ‘칠푼이’ 얘기가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 퇴임 후 사저논란 등 불소통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도, YS는 이 대통령을 향해 “칠푼이”라고 말했다. 필자와 만난 YS는 전두환이나 노태우 전 대통령을 향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려놨던 칠푼이들”이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YS는 독재자나 권력을 지닌 사람이 독선적 행태를 보이면, 자연스럽게 이들을 향해 “칠푼이”라고 늘어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YS가 말한 ‘칠푼이’ 발언의 핵심은 박근혜 의원과 친박계 인사들의 독선적 당 운영을 비판한 것이다.

그런데도 발언의 핵심을 비껴간 채 YS의 차남인 ‘현철’이 까지 끌어들여 논지를 흐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나? 그 기자는 YS를 한 번이라도 만났을까, 아니 김현철이라도 만나 봤을까. 도대체 무슨 근거로 ‘현철 씨한테 공천을 안 줘 YS가 패악을 부린다'고 쓰는 걸까?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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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사 2012-07-16 11:00:12
인간국보님은 유신시대에서 살다가 술먹고 말 한마디 잘못해서, 남산 끌려가 고문한번 받아봐야, "아 우리가 이룩할려고 했던 민주주의가 그립구나"이렇게 실토할껄.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 싸운 김영삼을 더 이상 욕하지 마라.

인간국보 2012-07-13 20:19:09
김영삼은 일생을 자기 권력만을 위하여 투쟁하며 살았고 급기야 김대중 돈줄죄려고만든 실명제에 달러가 장농에 도피하여 부도에 이르게한 제일 실패한 대통령 그 자땜에 수많은 기업이 부도나고 고통을받으며 살았는데 그 철면피는 아직도 세상에 얼굴을 내밀고있다 그의 연금및 혜택을 정지시켜야된다

정치도사 2012-07-13 16:28:39
아니 이세상에, 사적으로 만나서 아들 국회의원 공천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그것도 거짓말 하냐, 그냥 김영삼 얘기만 나오면 못마땅한 군사독재 세력들, 박근혜 업고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보고 싶은 것은 이해가 간다지만 쯧 쯧, '오늘ONL'님 정신차리소...

오늘ONL 2012-07-13 06:03:46
누가그리못마땅해서이글을쓰셨는지모르지만 감정에치우쳐있고
어느한쪽으로단정하는것역시여느인터넷기사수준을못넘는것같습니다.
몇가지가능한해석을제시하는것이옳겠죠.
그리고,정치하지말라고한노무현대통령말을그후계자들도지키지않는데
자기아들정치안했으면좋겠다는김영삼말을(기자님빼고)누가믿을까요?

boston 2012-07-13 00:46:40
정치구단의 내공으로 펼친 필살기...그네공주는 칠푼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