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이 박근혜-김문수 양강구도로 흐를 조짐이다.
서울신문이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지난 13~14일 실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박근혜 의원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50.9%로 간신이 과반을 넘었으며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8.4%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안상수 후보(1.8%), 김태호 후보(1.8%), 임태희 후보(0.4%)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병행조사(MM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김 지사측은 지난 12일 경선 참여를 발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비박 주자들과 뚜렷한 차이를 벌이며 2위를 차지한 것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박 의원에 비해 인지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이 정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면 시간이 지나면 역전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초 일부 언론들이 김 지사의 출마에 대해 다른 비박주자들 간의 2위 싸움에 불과하다고 폄하한 것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이 확증됐다고도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40% 정도의 무응답 층을 주목한다.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박근혜'라는 선입관에서 자유로운 이들을 상대로 김 지사의 객관적 우월성이 '어필'된다면 새로운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지난 2002년 초반에 민주당에서 큰 차이로 앞서가던 이인제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추월당한 사례가 거론되고 있다. 또, 2006년 초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10%에 못미치던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대세론을 구가했던 고건 전 총리와 박근혜 의원을 따돌린 것도 회자된다.
김문수 지사의 지지율 8.4%가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수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야권 단일 후보를 묻는 이번 조사의 질문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불과 4.8%를 얻었다. 그러나, 김두관 전 지사와 관련해선 최근 민주통합당 내에서 '대세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춰, 김문수 지사가 얻은 8.4%는 상당한 추진력을 낼 것이라는 기대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의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발언이 최근 논란을 일으킴에 따라 중도층의 이탈이 예상되며 이들이 김 지사 쪽으로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김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박 의원과의 차별성에 대해 "첫째 시골 판잣집에서 가난하게 태어나 어려운 서민 경험이 많고, 둘째 민주화의 길을 걸은점, 셋째 도지사로서 행정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며 "박근혜 전 대표는 그런점이 부족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를 비롯한 새누리당 비박주자들은 당의 경선 방식과 관련, "당이 13회로 되어있던 지역순회 합동연설회를 6회로 줄이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한 7회에 걸친 ‘정책토크’ 및 타운홀 미팅은 토론 주제와 참석 범위까지 모두 제한하고 있다. 또, 2007년 경선 당시 도입했던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도 슬그머니 사라졌다"며 불공정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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