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이 언급한 ´박근혜 사생활´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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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이 언급한 ´박근혜 사생활´ 실체는?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01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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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설은 언론이 마음대로 붙인 얘기일 뿐, 그렇다면 … ´궁금증 증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얼마전 <월간중앙>이 소개한 김현철 전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의 발언을 놓고 박근혜 의원 측이 고소를 검토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이 잡지에 따르면 김 전 부소장은 "(박 의원에게) 이회창 씨의 아들 병역 문제보다 훨씬 큰 논란거리가 있다. 사생활 부분이라고 뭉뚱그리겠다, 아버지(김영삼 전 대통령·YS)가 많이 알고 계시다. 그것도 팩트를 알고 계시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위원장 본인도 2007년 경선 당시 한마디 했다. 'DNA 검사를 받겠다'고 말이다. 그 이상의 얘기들이 나올 텐데 그게 밝혀지면 그 때는 이미 늦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전 부소장의 이 같은 언급을 놓고 마치 김 전 부소장이 박 의원의 '출산설'을 주장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건 '팩트'가 아니다. 출산설을 제기한 건 김 전 부소장이 아니라 <월간중앙>이다. 이 잡지가 김 전 부소장 발언 뒤에 '박근혜 전 위원장이 낳은 자식이 올해 30살 정도이며 일본에 살고 야당에서도 접촉을 꾀한다는 설명까지 붙는다'고 마음대로 덧붙인 것이다.

그렇다면, 김 전 부소장이 말하려고 했던 박 의원의 사생활은 무엇일까?

최태민 목사는 박 의원의 사생활과 관련해 가장 자주 거론된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육군계엄고등군법회의에서 사형판결을 받았고, 김 전 정보부장은 당시 자신이 박 전 대통령을 시해한 이유 중의 하나로 최태민 목사를 지목한다.

▲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죽음이 임박한 김 전 정보부장은 최태민 목사를 이권에 개입하는 파렴치한 인물로 묘사했다. 하지만, 김 전 정보부장이 억지로 10·26의 명분으로 최태민 목사 얘기를 꺼냈다는 반론도 있다.

1982년 박근혜 의원은 육영재단 이사장에 취임했고, 최태민도 육영재단에 합류했다.

이후 1990년 박 의원이 육영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때 박 의원의 여동생과 남동생인 박근령 한국재단구호 총재와 박지만 EG회장은 '최태민이 언니인 박근혜를 속이고 있으니 구해달라'며 당시 대통령이던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A4용지 12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최 목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최 목사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는 '박대표는 한번 믿어버린 사람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평가를 안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중앙일보>는 김현철 전 부소장이 "아버지가 많이 알고 계시다. 그것도 팩트를 알고 계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YS는 박 전 대통령과 동 시대 정치인이다. 때문에 'YS가 박 전 대통령 시절에 시작된 최태민 목사 논란과 관련해 그 시대 정치인들로부터 뭔가를 들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다.

이 가운데, 육영재단과 관련한 얘기도 박근혜 의원의 사생활과 관련해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의 여동생인 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재는 지난 4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육영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제가 어머니(육영수 여사) 살아생전에 효도를 못했는데 어머니가 설립한 재단에서 돈을 벌어볼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어린이 회관에서 생활하면서 돈 잃고 건강 잃고 인심 잃었다'고요. 육영재단은 20년 전에 (언니에 이어서) 제가 맡게 됐는데 어머니가 만드신 재단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나름 했는데 폭력 강탈사건이 있었어요. 동생(박지만 EG회장)과 박근혜 대표를 앞세운 세력들이 재단 부지 이권을 노린 것이에요. 항상 폭력이 난무하는 데는 이권이 개입돼 있어요. 이권에 혈안이 된 사람들이 동생을 앞세우고 언니를 앞세운 폭력 강탈 사건이에요."

물론, 이는 박근령 총재의 일방적 주장이다. 하지만, 적어도 육영재단 문제가 박근혜 의원 가족들 사이에서도 제대로 정리되지 못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박근령 총재는 4·11 총선에 출마한 상태였다. 박 총재가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액은 '0원'이었다. 박 총재의 동생인 박지만 씨는 중견기업의 회장이고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는 대형 로펌의 대표 변호사인 점에 비춰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서 변호사는 비리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법률고문을 맡은 이력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의혹을 사고 있다. 물론, 박근혜 의원은 "검찰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일축했다.

한편, 김현철 전 부소장은 <월간중앙> 기사와 관련,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연구소에 찾아온 기자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박 후보를 포함해서 어느 후보도 사생활을 포함한 모든 문제에 도덕적으로 하자가 없어야 할 것이므로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취지의 그야말로 일반론적인 얘기를 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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