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아들 "아버지 타살 맞다면 박근혜가 대선후보로서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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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아들 "아버지 타살 맞다면 박근혜가 대선후보로서 책임져야"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08.16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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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참 어려운 일을 한다... 출마 안 했으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유신 체제에 저항하다 의문사한 故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장 선생의 장남 장호권 씨가 "타살이 확실해진다면 박근혜 후보는 대선후보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호권 씨는 16일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그 분(박근혜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아무리 딸이래도 아버지가 저지른 일을 어떻게 딸에게 책임을 묻겠나. 그건 무슨 연좌제도 아니고 반대한다"고 먼저 밝혔다.

그는 "대신에 그 분이 정치를 해서 이 나라를 운영하는 입장이 되는 경우가 될 때는 분명히 그 당시와 연결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 씨는 조금 더 구체적인 책임 방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들에게 '박정희 시대 때 정치적으로 이런 일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표명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캠프 측에서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문제를 자극한다'고 반응한 것을 두고는 "물론 그럴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덮어놓고 있을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37년 만에 유골을 이장 했는데, 그 시점이 연말 대선과 결부된 것은 의혹 사건을 제대로 풀고 가라는 뜻이 있는 것 같다고도 밝혔다.

장 씨는 지난 2007년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와 장준하 선생의 부인이 회동한 배경에 대해 "그 당시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어느 가까운 분의 부탁을 들어 제가 어머님과 만나게 해 드린 것"이라며 "저는 박 후보의 실체와 생각이 무엇인가를 알고 싶었고, 어머님도 처음에는 거부하시다가 나중에는 만나보겠다고 하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때는 그(박 후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의 요청에 의해 해 드렸는데, 결국은 5년이 지난 이때 다시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한다"며 "진정성을 갖고 과거와 단절할 수 없는 그런 삶인데 참 어려운 일을 한다. (출마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한편, 만일 타살이 확실시될 경우의 조치에 관해서는 "국가를 상대로 배상을 요구한다든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저희 집안은 배상보다는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정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장호권 씨는 장준하 선생 사후 신변에 위협을 느껴 장기간 해외도피 생활을 했으며, 장 선생이 발행한 월간잡지 사상계를 복간했으나 현재는 운영난으로 '인터넷 사상계'만 발행하고 있다. 2008년 총선에서는 서울시 동대문갑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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