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은혜-강용석 단일화, TV토론회 끝난 후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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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은혜-강용석 단일화, TV토론회 끝난 후 결판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2.05.14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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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변수에 김은혜-김동연 경기지사 선거 승패 갈려
남은 TV토론회 2회 모두 마무리한 뒤에야 단일화 ‘가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6월 1일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사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무소속 강용석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될지 주목되고 있다.ⓒ연합뉴스
6월 1일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사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무소속 강용석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될지 주목되고 있다.ⓒ연합뉴스

6·1 경기도지사 지방선거 범여권 후보인 ‘김은혜-강용석’ 단일화는 20대 대선의 ‘윤석열-안철수’ 때처럼 법정 TV토론회가 모두 끝난 후 결판날 가닥이다. 

14일까지 <시사오늘> 취재를 종합해보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무소속 강용석 후보 간 경선을 통한 단일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물밑 협상을 통합 '원샷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앞으로 2회 남은 법정 TV 토론회까지는 단일화에 나서지 않는다.  

법정 TV 토론회는 지난 12일 KBS 방송을 시작으로 오는 23일 경기도 선관위 법정토론, 사전투표 시작일(27일) 직전인 26일 방송기자 클럽토론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단일화는 그 뒤에야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용석이라는 복병
상수로 떠오른 단일화 


현재 경기지사 판세는 ‘강용석이라는 변수’로 인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안개국면에 놓여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vs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백중세인 터다. 5% 안팎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강 후보의 완주 여하에 따라 여야 간 승패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특히 여소야대 국면에 놓인 윤석열 정부로 볼 때 경기지사 선거는 정국 주도권의 방향타를 결정지을 최대 승부처다. 사명을 띠고 출격한 김은혜 후보로서는 범보수표를 잠식하고 있는 강 후보의 위력이 복병이 아닐 수 없다. 윤 대통령이 강 후보에게 직접 전화해 김은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복수의 언론 보도를 통해 알 수 있듯 여권 단일화는 승부의 상수가 되고 있다. 

김은혜 후보도 이를 알기에 강 후보에 대한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원칙과 관련해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경직된 자세를 취했던 것과 달리 첫 TV토론회 당일(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경기도민의 시선을 따라가겠다”는 말로 여론을 살폈다. 

캠프에서도 물밑에서는 강 후보 쪽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중에 있다. 황규환 대변인은 13일 통화에서 “금시초문”이라고는 했지만, 또 다른 김은혜 후보 측 소식통에 따르면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상임고문을 맡은 김학용-최춘식 의원 등이 단일화 가교에 나서고 있다는 귀띔이다. 강용석 후보 측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역시 “김학용 의원이 (강 후보한테) 여러 차례 전화한 줄 알지만 받지 않았다. 최춘식 의원은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물밑 협상에 응하지 않는 이유 
“일방적 양보 응하지 않겠다”


강 후보가 김은혜 후보 측과의 물밑 협상에 쉽사리 응하지 않는 데에는 요구 조건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강 후보 측 단일화 실무를 담당 중인 김세의 대표는 최근에도 <가세연> 커뮤니티를 통해 “강 후보는 이미 경기지사 단일화 조건을 내세웠다”며 세 가지 로드맵을 거듭 공지한 바 있다. △단일화를 위한 양자 TV토론 3회 실시 △역선택 방지 등 국민의힘이 원하는 모든 방식의 여론조사 수용(단 소속 정당을 표기하지 않고 각자 이름만으로 여론조사) △단일화 패자는 단일화 승자의 선거 운동에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이다. 

어떤 식으로든 양보를 전제로 협상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도 강 후보 측이 전화를 거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세의 대표는 통화에서 “우리는 절대로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는 협상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첫 TV토론회를 통해 모든 국민과 경기도민이 김동연을 이길 사람은 강용석밖에 없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완주가 목표다. 그런 우리에게 일방적인 양보와 사퇴를 바라는 태도를 계속 유지한다면 끝까지 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지지자 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점도 있다. 강 후보는 경기지사 선거 후원금을 하루 만에 19억 7000만 원을 달성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기록마저 갈아치운 바 있다. 이들을 설득할 만한 명분이 없는 한 쉽사리 물러서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은혜, 단일화 경선 희박
강용석, TV토론 끝까지 갈 것


공은 김은혜 후보한테로 넘어왔다. 문제는 경선을 통한 단일화에는 응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일각서는 “경선 왜 못하겠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하지만 김은혜 후보의 심중을 잘 아는 인사는 해당 질문에 “그럴 리 없다”고 단언했다. 즉 “경선 협상 테이블에는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막판 물밑 원샷 단일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중도층을 의식해야 하는 김은혜 후보로서는 강 후보와의 단일화가 ‘윤석열-안철수’ 때보다 더 어려운 지점이다.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윤-안 단일화’를 통해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었다. 이번 지선에서의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는 강성보수를 흡수하는 문제다. 역대 선거는 집토끼를 잃지 않는 선상에서 중도층 표심을 확보한 쪽에서 이겼다. 중도층과 보수층 표심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포기할 수 없는 김은혜 후보로서는 딜레마에 처했다. 단일화 협상을 물밑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고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양측 간 심리전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가운데 김세의 대표도 강 후보가 2회 남은 법정 TV토론회를 모두 임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취지로 전해와 양측 간 신경전은 토론회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도 대화에서 “강용석 후보가 주가를 올릴 수 있는 TV토론회라는 기회를 놓칠 리 없다”며 “TV토론회가 모두 끝난 뒤에서야 ‘윤석열-안철수’ 때와 같은 담판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단일화 실패로 김은혜 후보가 선거에서 진다면 완주한 강 후보 또한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때문에 단일화는 반드시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종국에는 “강 후보가 일정 조건을 보장받고 보수 선거 승리의 대의를 위해 사퇴하는 수순으로 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김동연 후보에 대해서는 “솔직히 김은혜-강용석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라며 “다자대결 구도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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