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영삼, ˝내가 박근혜 지지한다?…아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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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영삼, ˝내가 박근혜 지지한다?…아전인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20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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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비서실장 ˝김영삼 전 대통령은 누구에게나 ´열심히 잘하라´ 덕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연말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보수 대연합 맥락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는 취지의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정작 YS측은 '아전인수'라고 일축했다.

김기수 김영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0일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YS는 김문수 손학규 김태호 등 누가 찾아와도 '열심히 하라'고 덕담하는데 그걸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특히 이날 <노컷뉴스>가 '박근혜 캠프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의 상도동 예방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측은 보수대연합 노선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진정성을 갖고 제안할 경우 대선 과정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무시해도 된다"고 했다.

그는 "홍사덕 위원장이 YS를 찾은 게 오래 전"이라면서 "홍 위원장이 박근혜 캠프 선대위원장이 돼서 상도동을 방문했을 때 YS는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고 듣기만 했다"고 강조했다. 또 "홍 위원장이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 YS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잘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실장은 또 "(박근혜 의원이) 직접 찾아온 게 아니라 그 대리인(홍사덕)이 찾아 온 것인데 거기서 YS가 지지 표명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도 되물었다. 그러면서 "YS 말을 놓고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추측하고 있다. 아전인수에 불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이와 관련, 상도동계의 한 인사는 "YS는 기본적으로 독선적이고 독재적인 스타일에 대해선 거부감을 일으킨다"며 "지난번에 박 의원을 '칠푼이'라고 지적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박 의원의 불통적이고 독선적인 모습이 여전한 상황에서 YS가 갑자기 박 의원을 지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 가운데, YS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이 YS와 박 의원의 관계 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과대해석이라는 반론이 강하다.

최근 김 전 부소장은 박근혜 캠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보수대연합'과 관련,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보수대연합은 새롭게 할 얘기가 아니라 당연히 밟았어야 될 절차인데 만시지탄이라고 본다"며 "뒤늦게나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이후 박근혜 후보가 좀 더 포용력을 갖고 후보된 입장에서, 그리고 공천비리 문제 등 새누리당이 처한 어려움에 대한 해법을 찾는 차원에서 국가 원로인 아버님을 찾아뵙는 절차를 밟는다면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김 전 부소장과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는 "김 전 부소장의 발언은 지극히 원론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김 전 부소장은 예전부터 박 의원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면서 "김 전 부소장이 이번에도 똑같은 말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김 전 부소장이 말하는 보수 대연합에 부응할 수 있을 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YS와 박 의원의 관계가 좋아진다'고 추측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꾸 'YS와 박 의원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것은 PK(부산·경남)에서 아직 영향력이 적지 않은 YS의 협조를 이끌어 내려는 '다급한' 박근혜 캠프의 '언론 플레이'에 기인한다고 봐야하지 않겠느냐"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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