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포털 사이트 <야후>가 누리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관련해 온도차 나는 문구를 사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7일 현재 '안철수 기자회견' 주제로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이 뇌물·여자 문제등을 거론하며 협박해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측의 기자회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큰 질문에 이어 '수사 통해 진실 밝혀야 한다' '정치 폭로전일 뿐 의미없다' 라는 선택 문구를 제시했다.안 원장 측의 기자회견을 놓고는 정말 새누리당 측이 협박을 했는지 안 했는지가 주요 관심사이다. 하지만, 이것보다는 안 원장 측이 부인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집중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모습이다.
그 결과, 이날 오전 9시 49분까지 18,137명이 참가, '수사 통해 진실 밝혀야한다'가 54.0%(9,787명)였고, '정치 폭로전일 뿐 의미없다'가 45.5%(8,251명)였다.
안 원장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또다른 여론조사 주제는 '안철수와 논란거리들'이며 '최근 잇딴 이슈의 중심에 있는 안철수 원장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논란은?'이라는 질문 아래 '딱지거래, 전세 논란' '포스코 거수기, 스톡옵션 논란' '룸살롱 논란' '없다' 등의 문항을 제시했다.말 그대로 논란거리에 머물고 있는 안 원장과 관련한 사항들을 '친절하게' 열거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이날 오전 9시 51분까지 10,957명이 참가한 가운데 '딱지거래, 전세 논란'이 45.1%(4,944명), '포스코 거수기, 스톡옵션 논란'이 17.2%(1,888명), '룸살롱 논란'이 5.2%(568명), '없다'가 31.8%(3,483명)였다.
이 가운데 박근혜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에 대한 여론조사 문구가 안 원장의 경우와 상당히 비교되고 있다.
'박근혜와 서향희'라는 제목의 조사에서 우선 '저축은행 구명 로비 등에 연루됐던 박근혜 후보의 올케 서향희 변호사가 자신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새빛'을 사직했다고 합니다. 서 변호사의 사직을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질문한다.
이어 '대선 앞두고 친인척 관리' '정치와 관계없는 개인 사정'이라는 선택 문항을 제시했다. 문제는 이 선택 문항이 박 후보와 서 변호사에 대한 '호감·비호감' 및 '긍정·부정'과 같은 감정을 그다지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 밋밋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 앞두고 친인척 관리' 문구는 지극히 뻔한 문구라는 지적이다.그 결과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2,000명이 참가했고 '대선 앞두고 친인척 관리'가 74.2%(1,483명)이었고 '정치와 관계없는 개인 사정'은 25.6%(511명)이었다.
이날 한 누리꾼은 "박근혜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는 안 원장의 경우와 너무나 다른 게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서향희 변호사와 관련해선, '의혹을 피하기 위한 행보 대 정치와 관계없는 개인 사정'으로 물어보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 후보에 대해서도 '박근혜와 논란거리들'이라는 제목으로 '새누리당 공천금품 수수 사건' '올케 문제' '박근혜 측근 유신옹호 발언' 등을 선택문항으로 제시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 측이 누리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가 너무 많다보니 나오는 일시적 현상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좌우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