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자가당착, 빗나간 예측 3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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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자가당착, 빗나간 예측 3가지는?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9.21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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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세론 붕괴 원인은? ´역사 인식, 안철수, 청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12월 대선 국면은 후반부를 달려가는데 지지율은 예전만 못하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만 봐도 박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경쟁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각각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년간 지지율 독주를 달려오던 박 후보는 어쩌다 이렇게 됐나. 박 후보가 간과한 사항들을 알아봤다.

◇역사인식 논란, 이리 커질 줄이야…

ⓒ뉴시스.
지난 7월 25일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첫 합동토론회에서 임태희 대선 경선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 "당선되면 5.16을 쿠데타로 규정한 역사교과서를 바꿀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결과를 근거로 별 문제 없다는 식으로 반박한다.

"5.16 발언에 동의하는 사람이 50%가 넘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5.16은 역사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은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인혁당 발언이 박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10일 박 후보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유신시대 조작사건으로 유명한 인혁당 평가와 관련,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나.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조차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박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 정서에 어긋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는 불통 아이콘 박근혜 후보 이미지를 거듭 각인시키는 단초가 됐다.

초기 여론조사를 믿고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친구끼리 얘기인 줄 알았는데…

ⓒ뉴시스.
이달 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박 후보 캠프 소속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대선 정국 태풍의 눈인 안 원장과 관련된 민간인 사찰·협박 논란은 금세 최대 쟁점이 됐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별 문제 없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정준길 위원의 협박 사실 여부 관련, 박 후보는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친구 사이의 전화통화를 너무 침소봉대해서 사찰 협박 공방을 벌이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이 구태가 아닐까 싶다"며 안 원장 측을 비난했다.

그런데 며칠 뒤 블랙박스를 증거로 내민 한 택시운전기사의 제보가 터져 나온다. "지난 4일 오전 건대 입구에서 내가 태운 손님이 정준길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전화통화 내용은 친구간의 일상적 대화는 아니었다." -10일 택시기사 이모씨의 발언-

침소봉대 아니냐며 안 원장 측에 화살을 돌린 박 후보로서는 허를 찔렸다는 지적이다.

◇청렴, 청렴 운운했는데…

ⓒ뉴시스.
박 후보는 그간 자신의 강점으로 원칙과 청렴을 내세웠다. 그런데 얼마 전 박 후보 왼팔이라 불렸던 홍사덕 전 의원의 불법자금 정황이 드러났다.

19일에는 친박계 송영선 전 의원이 강남의 한 사업가에게 수억 원대의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같은 날 박 후보는 정치쇄신특별위원회를 열어 "우리 정치권에서 부정부패를 근절함으로써 국민들이 '아 이제는 정말 기대를 해도 좋겠구나'하는 제도가 마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말이 무색할 정도로 20일에는 친박계 이재영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것.

'박근혜 사당화'가 '친박 비리 세트'를 낳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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