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ID4, 이젠 ‘폭스바겐 NEW 대명사’…늦었지만 경쟁력 ‘확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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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ID4, 이젠 ‘폭스바겐 NEW 대명사’…늦었지만 경쟁력 ‘확실’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9.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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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기대감 충족…우수한 주행거리에 혁신성·공간성 두루 갖춰
핫해치같은 단단한 주행감각·널찍한 2열 ‘눈길’…실주행 효율은 5.6km/kWh 달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1일 시승한 전기 SUV 'ID4'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21일 시승한 전기 SUV 'ID4'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디젤차 강호로 군림해 온 폭스바겐이 이제는 전동화 시대라는 새로운 출발선 상에 섰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더 이상 옛것만을 고수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 첫 발은 전기 SUV 'ID4'가 떼게 됐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 대비 전기차 출시가 조금 늦었을지는 몰라도, ID4는 400km를 웃도는 주행거리부터 시작해 SUV의 실용성, 단단한 주행감각까지 국내 고객들이 원하는 기준을 보기 좋게 맞춰냈다. 폭스바겐하면 떠오르는 비틀, 골프의 상징적 자리를 이제는 전기차 모델이 대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지는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가평에 위치한 양떼 목장을 오가는 130km 구간을 시승했다. 경춘로와 호반로, 유명산 와인딩 코스 등을 거치며 ID4의 기본기와 편의사양들을 두루 확인해볼 수 있었다.

운전석에 앉으면 폭스바겐이 처음 선보인 전기차답게 혁신적 구성들이 눈에 띈다. 사진은 클러스터 오른쪽에 붙어있는 기어 셀럭터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폭스바겐이 처음 선보인 전기차답게 혁신적 구성들이 눈에 띈다. 사진은 클러스터 오른쪽에 붙어있는 기어 셀럭터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폭스바겐이 처음 선보인 전기차답게 혁신적 구성들이 눈에 띈다. 클러스터부터 색다르다. 스티어링휠 위로 조그맣게 솟아있는데, 필수 주행 정보를 간결하게 제공하는 동시에 넓은 전방 시인성을 제공한다. 보기에 의외로 편안했다. 해당 클러스터 오른쪽에는 기어 셀럭터가 붙어있다. 생소하지만, 조작성만큼은 우수했다.

12인치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을 향하도록 설치돼 있어 내비게이션 등 정보를 확인하기 편하다. 공조 시스템은 해당 스크린을 통해 설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센터페시아 구성 상의 군더더기를 없앴다. 물론 순정 내비 미탑재와 주행간 온도 조절이 다소 어렵다는 점은 존재한다. 혁신과 익숙함 사이에서 혁신 쪽에 무게를 뒀다고 봐야 할듯 싶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마사지 기능을 넣었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편안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통풍 기능의 부재는 옥에 티다. 시트 착좌부도 스웨이드같은 재질이어서, 열기가 쉽게 빠지지 않았다. 몸에 열이 많다거나, 더위를 심하게 타는 고객이라면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ID4 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ID4 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성능은 마치 골프를 타는 것처럼 밸런스가 우수했다. SUV임에도 핫해치를 타는 듯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기 적합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하는 저중심 차체엔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까지 더해져 하체 밸런스가 더욱 극대화된 느낌이다. 역동적 성능은 최고출력 204마력(150kW), 최대토크 31.6kg.m(310Nm)를 발휘하는 후륜 구동모터에서 비롯된다. 리어 액슬 바로 앞에 위치해 차량 바퀴에 힘을 즉각적으로 실어주며, 경량화를 이뤄 에너지 효율 향상에도 일조한다. 

0.28cd의 낮은 공기 저항계수를 실현한 외관도 큰 몫을 한다는 게 폭스바겐 측 설명이다. 바람이 빚은 듯한 형상이라 표현한 외관은 실제로 직선보다는 유려한 라인들을 적극 채용해 뛰어난 에어로 다이내믹스를 구현하면서도 동시에 저만의 개성을 한껏 뽐냈다. 

ID4의 탄탄한 주행감은 와인딩 코스에서 빛을 발했다.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중심을 잘 잡는 데다, 빠른 반응성까지 보장해 직관적인 조향 경험을 제공한다. 속력을 크게 줄일 필요없이 자신감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ID4 출시 행사에서 '단단한 주행감각'을 강조했던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의 말에 쉽게 수긍이 갔다. 

2열은 성인 남성이 타도 손 한뼘이 남을 정도의 넉넉한 레그룸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은 성인 남성이 타도 손 한뼘이 남을 정도의 넉넉한 레그룸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간 안전성도 제법이다. 차선을 잡아주는 기능에는 햅틱 경고가 포함돼 운전자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앞차의 급정거로 간격이 좁아졌을 때는 전면 윈드실드 하단부에 장착된 ID.라이트에 붉은 빛을 표출시켜 위험을 알려주기까지 한다. 전면 대시보드 위를 가로지르는 램프인 만큼, 경고 효과는 확실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반응성과 조작성도 우수한 편이다.

ID4는 주행간 회생 제동에 있어서도 최적화된 수준을 잘 잡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회생 제동 감도를 세부적으로 조절할 순 없더라도, 크게 울컥거리지 않는 편안한 주행이 가능토록 세팅값을 찾아낸 덕분이다. B페달 모드에선 적극적인 회생 제동이 이뤄진다. 아쉬운 점은 완전 정차를 지원하지 않는 데 있다. 타 브랜드들의 경우 액셀 조작만으로 가감속, 정차까지 지원해 피로를 억제하는 기능을 갖췄음을 고려하면, 향후 보완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달리는 재미 뿐 아니라 거주성도 우수한 편이었다. 2765mm의 긴 휠베이스를 지닌 덕분에 2열 레그룸 공간에 여유가 있다. 2열은 독립식 공조 시스템도 적용된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543ℓ다. 이를 종합하면 패밀리카로 쓰기에도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공간감과 개방감도 차급 이상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탁월한 개방감과 함께 널찍한 2열 거주성을 부각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파노라마 선루프는 탁월한 개방감과 함께 널찍한 2열 거주성을 부각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전기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항목인 에너지 효율성도 뛰어나 보였다. 실 주행에서 정부 공인 에너지 소비효율인 4.7km/kWh를 크게 웃도는 5.6km/kWh의 값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차량 배터리 용량이 82kWh임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최대 459km를 달릴 수 있는 셈이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 405km보다 50km 가량을 더 달릴 수 있는 만큼, 수입 전기차 중에선 현대차·기아를 견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모델이 아닐까 싶다. 우수한 에너지 효율을 앞세워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아우디 Q4 e트론의 우(愚)를 범하지 않았다는 점도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을 내세운 폭스바겐의 특별함을 부각시킨다.

ID4 실 주행간 에너지 소비효율은 공인 4.7km/kWh를 크게 웃도는 5.6km/kWh를 기록했다. 1회 충전 시 460km 가까이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ID4 실 주행간 에너지 소비효율은 공인 4.7km/kWh를 크게 웃도는 5.6km/kWh를 기록했다. 1회 충전 시 460km 가까이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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