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사라지는 ‘비닐봉지’…우려하는 점주·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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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사라지는 ‘비닐봉지’…우려하는 점주·소비자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10.18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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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일회용 발주 전면 중단했지만…"소비자들 잘 몰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24일부터 편의점에서 비닐봉지 사용이 전면 금지돼 종량제·종이봉투나 다회용(부직포) 쇼핑백 등을 써야 한다. ⓒ픽사비에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24일부터 편의점에서 비닐봉지 사용이 전면 금지돼 종량제·종이봉투나 다회용(부직포) 쇼핑백 등을 써야 한다. ⓒ픽사비에

편의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가 사라지는 것과 관련해 점주와 소비자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24일부터 편의점에서 비닐봉지 사용이 전면 금지돼 종량제·종이봉투나 다회용(부직포) 쇼핑백 등을 써야 한다. 이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른 조치로, 비닐봉지 판매 적발 시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일회용 봉지 발주를 중단해 왔다.

CU는 지난 8월부터 일회용 봉투 발주를 단계적으로 제한하고 매장마다 다회용 봉투 사용을 권장해왔으며 이달부터는 일회용 발주는 전면 중단하고 종량제와 다회용 쇼핑백, 종이봉투 등을 대체 판매 중이다. GS25는 지난달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발주를 중단했으며 매장마다 일회용 발주 중단 사실과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는 종이·부직포·종량제 봉투 운영 방안도 안내해 왔다. 같은 달 세븐일레븐도 순차적으로 비닐봉지 발주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점주와 소비자들 대부분은 홍보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대체 봉투의 가격도 부담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대체 봉투의 가격은 종이봉투의 경우 100~200원, 다회용 봉투는 500원, 종량제 봉투는 10L 기준 250원이다.

김모(33) 씨는 "마트처럼 계획대로 장을 보는 게 아니라 퇴근길, 출근길 등 갑작스럽게 편의점을 들리는 경우가 많아 매번 장바구니를 챙겨 다니기 힘들다"라며 "고물가 시대에 다회용 봉투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모(38) 씨도 "11월부터 비닐봉지를 사용 못 하는지 몰랐다"라며 "편의점에는 2+1 상품이 많아 손으로 들고 가기도 힘들다. 앞으로는 앱에서 보관하고 나중에 찾아가거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점주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는 눈치다. 환경보호라는 취지에는 적극적으로 공감하지만 소비자와의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규제에 대해 모르는 소비자가 많아 시행 초기 불편이 많을 것 같다"라며 "벌써 아르바이트생 사이에서 막무가내로 달라는 소비자를 어찌 대체하냐며 볼멘소리가 많다"라고 토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부터 비닐봉지 사용 전면 금지가 시행되는 만큼, 현장의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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