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뜻을 박근혜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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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뜻을 박근혜는 모른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0.04 15: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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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끊임없이 개헌·4대강 행보…朴, 묵묵부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당 화합' 차원에서라도 당 내 비박(非박근혜)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상당하다.

이와 관련, 박 후보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공보단장은 최근 '깍듯이 모시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의원 본인은 그다지 탐탁치 않은 모습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박 후보 측의 정치쇄신 공약과 관련, "정치개혁은 꼼수로 하면 안 된다"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적했다.

앞서 당 정치쇄신특위가 국무총리에게 3배수의 국무위원(장관)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공약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다.

이 의원은 "(이번 쇄신 공약은) 대통령의 권한만 강화하는 것으로 정치개혁에 반하는 것"이라며 "정치개혁의 핵심은 분권형 개혁으로, 권력을 나누고 내놓는 것이 정치개혁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 4대강 자전거 길을 탐방하고 있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사진=이재오 의원 홈페이지
이 의원은 현재 권력을 나누는 개헌에 주력하고 있으며 나름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을 여의도 정치에 입문시킨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29일 "이 의원이 현 5년 단임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자는 모임을 결성했다"며 "과거 군사독재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직선제 개헌을 골자로 한 87년 체제를 현실에 맞게 고치자는 취지에서 대단히 환영한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부소장은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여야 각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집중시켜 남은 대선기간 중 현체제를 권력분산을 목표로하는 4년 중임제와 더불어 책임내각제를 병행하는 개헌 안을 신속하게 여야 합의로 만들어 다음 정권부터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이 의원은 추석 연휴인 지난 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4대강 자전거길 탐방에 나섰다.

그는 4대강 사업으로 자전거 길이 만들어진 만큼 현장 점검 차원에서 이번 탐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해 얼마나 애착이 큰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4일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이 의원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며 "이 의원이 박 후보에게 권력분산형 개헌과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를 주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하지만) 박 후보는 개헌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고 4대강 사업을 놓고는 박 후보 측근 인사들이 부정적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 의원의 마음을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지금 보통 사람들 눈에는 이 의원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보이는데 박 후보는 그것을 못보는 것 같다"며 "그 원인이 박 후보의 눈을 가리는 주변 인사들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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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현 2012-10-07 00:04:16
삼고초려